대형 펀드 `덩치 값 못했다` (Edaily)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대형 펀드의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안착했지만 대형 펀드 위주로 자금이 크게 빠져나갔고 수익률 마저 저조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지난 17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주식펀드는 한주간 0.49%의 수익률로 3주 연속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특히 국내주식형 중 규모가 가장 큰 일반주식펀드가 0.32%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 경신에 대한 경계심으로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매물이 출회됐고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반주식펀드에게 2주 연속 불명예를 안겨줬다.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코스닥이 0.26% 하락하며 중소형주식펀드는 0.56%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가장 양호한 성과를 보이며 주목 받았지만 잠시 피로감을 드러낸 모습이다. 배당주식펀드는 0.55% 수익률을 기록했고 K200인덱스펀드는 1.67% 상승하며 국내주식형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 외에도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채권혼합펀드와 일반주식혼합펀드가 각각 0.38%, 0.22%를 기록했고 절대수익추구형인 채권알파펀드와 시장중립펀드는 각각 0.20%, 0.04% 수익률을 보이며 전 유형이 플러스 성과를 달성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펀드 440개 펀드 중 345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81개 펀드만이 코스피 상승률을 초과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A`가 4.32% 수익률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보다도 높은 성과다. 양호한 성적에 펀드는 최근 주식펀드 환매 속에서도 한주간 20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이 뒤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따르고 있고, 바젤3(신규 은행 재정건전성 기준) 도입시기가 대폭 늦춰졌다는 소식에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며 은행주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역시 상위권에 자리했다. 한편, 하이일드채권펀드과 단기채권펀드 수익률이 모두 좋았다. 기준금리 동결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우려마저 줄어들면서 그 동안 짓눌렸던 단기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오랜만에 단기물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통안채 1년물 금리가 0.14%포인트 하락했고 국고채 1년물 금리는 0.12%포인트 떨어진 2.85%를 기록했다. 회사채 역시 만기 1년 미만인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국고채 3년물은 0.05%포인트 오르며 3.39%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은 3.82%를 유지하며 변동이 없었고, 10년물은 0.0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같은 기간 채권펀드는 0.08%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기물과 회사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며 초단기채권펀드는 0.10%, 하이일드채권펀드는 0.15%의 성과를 올렸다. 일반채권펀드도 0.12%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중기채권펀드와 우량채권펀드는 각각 0.06%, 0.07% 상승에 그쳤다. 중장기 국공채 금리가 저조한 흐름을 보인데 따른 영향이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채권펀드 64개 중 60개 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고, 이중 10개 펀드가 채권지수(1년종합)을 초 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보유채권 듀레이션이 1.5년 미만이고 회사채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