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부진하다고? `동남아시아 펀드`가 있다 (Edaily)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해외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동남아시아펀드의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현대증권과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동남아 펀드는 연초 이후 18.3% 수익률로 인도 펀드(15%)와 함께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 중 러시아 펀드만이 5% 수익률에 그치고 있고 유럽, 브라질, 중국본토, 일본 펀드들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동남아 펀드의 수익률은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다. 지난 주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 외국인 자금유입이 급증하면서 동남아 증시가 신고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동남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2분기 고성장지속 ▲안정적인 경제구조 ▲높은 이익성장성 ▲외국인 자금유입 증가 및 통화 강세 등이 꼽힌다. 동남아 국가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는 2분기에도 6.2% 성장을 기록하는 등 작년 이후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2분기 성장률도 각각 8.9%, 7.9% 기록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갔다. 또 동남아 국가 중 말레이시아가 지난 4분기 이후로 금리를 75bp 인상하며 출구전략에 나섰지만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기준금리를 유지,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펀드에 대해 장기 투자로서의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이수현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단기간 급등을 보인 동남아펀드는 단기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동남아 증시가 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대비 밸류에이션이 1.1배 미만인 것을 보면 아직 크게 고평가 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 펀드는 고성장 경제, 외국인 자금유입급증·환율강세, 높은 이익성장 등으로 여전히 우수한 성과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동남 아시아는 기존의 브릭스 국가 외에 가장 유망한 투자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