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물 올랐다`..그룹주 펀드 어떨까 (Edaily)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지주회사 주가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그룹주 펀드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주회사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자체 성장모멘텀을 고려할 때 하반기 투자도 유효하다며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인기를 끌어온 삼성그룹주 펀드 외에도 현대차그룹주 펀드, 한국대표그룹주 펀드나 SK, LG&GS 등의 지주회사 펀드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J, 한화 등의 지주회사 주가 상승률은 지난 1개월간 13~20%에 이른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 2%를 크게 상회한 것. 특히 지난 주에는 1차 상승 이후 기간 조정을 보였던 LG, CJ가 다시 랠리를 보여주면서 2차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 그룹·지주회사 펀드들의 수익률도 코스피지수를 웃돈다. FN가이드와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펀드의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82%, 8.57%, 14.24%다. 국내 주식형 펀드 1개월, 3개월, 6개월 평균 수익률 1.84%, 7.57%, 12.84%에 비하면 평균을 상회한다. 이 펀드는 LG그룹 뿐 만이 아니라 GS그룹, LS그룹, LIG그룹 등 범 LG그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대그룹플러스` 펀드의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5.85%, 14.33%, 23.08%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플러스`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을 비롯 현대·기아차 등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 현대그룹 계열사에 주로 투자한다. 또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 펀드의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7.70%, 14.30%를,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 펀드의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7.63%, 17.02%를 기록해 양호한 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소외됐던 지주사들이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세와 지나친 저평가 인식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당분간 랠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주회사를 포함한 그룹주 펀드들의 경우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구성 종목 수가 적은 만큼 투자 리스크가 커 해당그룹의 성장성과 가치를 꼼꼼히 따져봐야한다고 조언한다.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그룹의 산업이 특정 산업에 치중돼 있고 계열사간 연관성이 높다면 포트폴리오가 가지는 위험분산도 정도가 낮아지게 된다"며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는 조금 더 위험도가 높은 투자이기 때문에 기업을 분석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와 연동된 것이 아니라 업황에 따라 주가가 좌지우지될 수 있어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펀드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투자하기 전에 종목별 투자 비중이나 업종 전망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