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줄 돈이 없어" 부동산 `직격탄`에 펀드만기 연장, 연장··· (Edaily)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펀드에 발목 잡힌 채 몸살을 앓고 있다. 주식시장은 회복세가 완연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들이 파산, 손해배상, 원리금 회수 지연 등을 겪고 있다. 11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는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사업이 차질을 빚자 새로운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양재동 복합터미널 개발사업 시행사에 대해 지난 9일 채권단이 파산 신청을 했기 때문. 따라서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펀드3호`가 오는 14일 만기를 앞두고 12일 수익자총회를 통해 만기 재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투자자들이 펀드 만기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펀드를 청산해야 한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도 부동산 펀드들의 만기 연장을 계속 미루고 있어 투자자들의 원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인천 영종도 골든스카이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한 PF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골든브릿지특별자산투자신탁 17호에서 운용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이익을 배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대출원리금 미상환으로 운용수익을 내지 못했다"며 "이에 지난 9일 결산시 분배할 이익분배금이 없어 지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매각 또는 운영수익 등을 통해 대출원리금 회수해 투자신탁의 운용수익 발생시 이익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펀드는 지난해 7월 투자원리금을 받지 못해 신탁 만기를 18개월 연장한 상황에서 또다시 6개월 만기 연장, 투자자들의 속만 태우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 해운대의 노보텔(옛 메리어트 호텔) 리모델링 분양사업에 대출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골든브릿지특별자산투자신탁 18호도 만기 상환을 연장한 상태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해 한 펀드매니저가 부동산 등에 투자한 특별자산펀드에서 고객 자산을 횡령, 1년 넘게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모씨 등 11명이 대신자산운용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씨 등의 손을 들어줬다. 이 회사가 펀드매니저의 횡령사실을 알고 이를 공시한 것은 지난해 2월. 횡령에 따른 손해배상금액만 4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대신자산운용은 지난해 이에 대한 충당금을 300억원이나 책정했었다. 또 대신자산운용이 추진 중인 400억원 규모의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도 중단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자금 대출을 못받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전문 부동산 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후죽순으로 관련 펀드를 만들었다"며 "시장이 침체되자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이익을 배분할 수 있지만 언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불투명해 결국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