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오르면 뭐해` 고등어·갈치·회 펀드는 "울상" (Edaily)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해외펀드와 국내펀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른바 고등어·갈치·회 펀드로 불리는 마이너스 수익률 상품들은 경기회복에 편승한 증시 상승에도 여전히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등어펀드란 손실률이 50% 이상으로 반토막이 났다는 의미, 갈치펀드는 네토막(-75%)난 펀드를 칭한다. 또 회펀드는 칼질하듯이 수익률이 형편없는 펀드를 빗댄 증권가의 은어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8년 손실이 60% 이상난 해외주식형펀드 20개 모두가 아직도 손실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중 JP모건러시아펀드(-62.19%),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펀드(-59.8%),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 펀드(-50.68%),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차이나펀드(-51.55%) 등 4개의 펀드가 반토막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를 제외한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49%), 신한BNP봉쥬르동유럽플러스펀드(-46.33%), 우리Eastern Europe펀드(-46.01%), 미래에셋친디아인프라섹터펀드(-43.94%)도 비슷한 상태다. 특히 2008년 80%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던 펀드들은 지난해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음에도 여전히 손실율이 절반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수익률 계산방법 때문. 예를들어 기준가가 100원에서 80%의 손실을 봤을 경우 기준가는 20원이 되고 여기서 두배 수익이 났다해도 40원에 그친다. 즉 투자 당시 기준가가 100원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60%의 손해를 보게 된 셈. 더구나 국내 주식시장과 해외 주식시장이 같이 움직이지 않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 치운다하더라도 해외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의 체감온도는 여전히 썰렁하다. 반면 대부분의 국내 주식형펀드들은 손실을 속속 만회, 1700선대에서 대량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단, 지난 2007년 코스피지수가 현재와 같은 1770선대에 펀드에 가입한 이후 환매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코스피지수가 1770선을 넘어서도 가입당시 이후 수익률은 -5%대에 이르고 있다. 정태진 제로인 연구원은 "해외펀드의 경우 각 해외 상황마다 지수가 다르기 때문에 펀드마다 차이가 있다"며 "특히 같은 지수대라도 하락 폭이 더 클 경우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에 해외펀드에 가입할 경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