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해외펀드 환매" 하반기엔 달라질까 (Edaily)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해외주식형펀드 환매 행렬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낸 데다 지난 2007년부터 적용됐던 해외펀드 양도차익에 대힌 비과세 혜택마저 사라져 해외 펀드의 인기는 갈수록 식어가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올 하반기에도 달라지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해외주식형펀드 자금이탈 1년새 7조원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현재까지(12일 기준) 순유출된 해외주식형펀드(ETF제외) 순유출금액은 7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하반기에 모두 3조4596억원이 빠져나갔고 올들어 지난달까지 3조6578억원이 잇따라 이탈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2205억원의 자금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환매됐다. 해외증시가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해외펀드 가운데 비중이 중국 증시의 부진이 컸다. 1년전 2900선이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고전을 이어가다 이달에는 2400선에 머물고 있다. 저조한 수익률도 환매 욕구를 자극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해외주식형펀드(역내펀드, 공모형 기준)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지난 9일 기준 8.51% 수준이다. 주가는 둘째치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거치며 해외펀드의 매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머징국가들의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의 상처가 그만큼 깊었다는 것이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까지 해외주식형펀드가 큰 수익을 냈지만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혼란 등으로 손해를 본 사람들이 속출했다"면서 "이후 회복세가 더디자 해외주식형펀드 자체에 대해 위험한 투자라는 인식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 비과세 혜택 종료도 한몫..자금유출 이어질 듯 해외펀드에 적용됐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것도 한몫했다.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는 지난 2007년부터 해외펀드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제시한 일종의 `당근`이었지만, 작년부터 신규 가입자에 대해 비과세 적용을 배제하기로 하는 등 혜택이 종료됐다. 다만 국제금융시장 혼란으로 커진 투자자들의 손해로 작년까지의 손실부문과 올해 1년동안 이익을 본 부분에 대해서는 상계시키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올해 말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는 것이다. 때문에 하반기에도 해외주식형펀드의 자금이탈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해외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세는 지금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유출자금의 증감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정현 신한증권 연구원 역시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펀드가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등 해외주식형펀드는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반등신호가 강하게 오면서 유출세가 주춤할 수도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김혜준 연구원은 "원금이 회복되자 자금유출이 가파르게 증가했고 회복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중국이나 브릭스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환매로 이어졌다"며 "유출강도가 둔화되는 만큼 올 4분기에는 해외주식형펀드로의 유입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