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자문형 랩.."닮은꼴 펀드" 없을까 (Edaily)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자문형 랩 어카운트가 압축적인 종목 운용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펀드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 펀드가 70~80개 종목을 편입하는 데 비해 30개 내외로 종목을 압축해 운용하는 `포커스 스탈일 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지난 2008년 출시한 `포커스 증권자투자신탁` 펀드는 지난 9일 기준 연초대비 누적수익률 19.49%를 기록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100의 수익률 2.4% 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3개월과 1년 누적수익률도 코스피 대비 월등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푸르덴셜 자랑스러운 한국기업 증권자투자신탁` 펀드와 `ING코리아 국가대표 증권투자신탁` 펀드도 올 누적 수익률 5.12%, 9.31%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수익률을 나타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포커스 펀드의 경우 종목 편입 기준이 독창적인 게 특징이다. 일반 펀드들이 대부분 벤치마크를 추종하며 상대적으로 우월한 수익률을 거두려고 하는데 비해 이 펀드는 독자적인 기업 선택 기준으로 종목을 편입한다. ▲ 포커스 스타일 펀드 수익률 현황(7.9일 기준. 단위:%) 회사측은 "섹터별 분산 효과와 벤치마크 편입 비중은 투자시 고려대상이 아니다"라며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리서치팀의 연구 결과 확신이 선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기준 30개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005930)(824,000원 0 0.00%)와 현대차(005380)(137,000원 0 0.00%), KT 등의 대형주가 주를 이루지만 대림산업(000210)(67,900원 0 0.00%)과 포스코켐텍(003670)(98,200원 0 0.00%), 에스엠, 티엘아이 등 중소형주도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포커스 펀드는 올 상반기 높은 인기를 누리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자문형 랩 상품의 특성과 대동소이하다. 자문형 랩은 증권사가 투자에 필요한 조언과 포트폴리오 추천 등 자문을 제공하고 고객이 이를 참고해 직접 계좌를 운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일반 펀드와 달리 10~20 종목 내외의 핵심 종목들만 편입해 빠른 시장대응으로 상승장에서 높은 초과 수익을 거뒀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쫓으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기존 펀드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대신 독자적인 기준으로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들이 선전하고 있다"며 "이같은 경향은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