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 아래선 어김없이..시중자금 다시 펀드 "기웃" (Edaily)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코스피지수가 글로벌시장의 경기 둔화 우려감으로 1700선을 밑돌자 펀드 환매가 잦아들고 일부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주식펀드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425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1일 453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유입세가 지속된 것이다. 펀드에 이처럼 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코스피 1700선 아래에서는 저가 매수 심리가 고개를 드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1.4% 하락하며 1700선을 위협받자 국내 주식펀드에 15일만에 자금이 유입됐다. 이후 1700선을 계속 하회하자 환매는 멈추고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자금 유입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주로 양호한 수익률로 주목을 받았던 펀드들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자금 증가폭이 가장 컸던 펀드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모투자신탁`으로 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에도 52억원이 순입됐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이나 삼성 등 대형 운용사에 무턱대고 자금을 맡기기보다 준수한 수익률을 유지해온 견실한 중형사들이 상대적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펀드 투자 패턴이 한 단계 진일보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물론 코스피지수가 다시 1700선을 돌파하면 이전처럼 환매 열기가 가열될 수 있다. 다만 1700선에서의 환매 물량이 몇차례에 걸쳐 이미 소화됐기 때문에 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1700선에서 유입된 펀드 자금이 6조8000억원 정도인데 이미 7조원 가량이 빠져나갔다"며 "1700선 초반대까지 지수가 회복하더라도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자금 유입세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은 여전히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현금 비중을 높이며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펀드 자금이 유입된 이틀 동안 투신권의 주식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미국 증시의 하락세와 국내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으로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