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다 빠졌나"..주식펀드 설정액 2007년 12월로 회귀 (Edaily)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올 들어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펀드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7년 말 수준까지 설정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총 116조8316억원으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당시 12월말 기준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16조3515억원이었다. 설정액이란 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총액을 말한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7년부터 급증세를 보이며 크게 불어났다. 특히 해외펀드 열풍이 더해지며 6개월여만에 두배 가량 불어나며 2007년 11월 최초로 설정액 100조원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펀드 가입 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고꾸라지기 시작한 2007년 12월이 정점이었다.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당장 환매가 나타나지 않는 펀드 상품의 특성과 2008년 상반기 주가 반등의 영향으로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8년 8월말 144조644억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 추이(2007.4~2010.6.24) 하지만 증시가 회복되면서 오히려 본격적인 환매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14조원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올 들어서는 가속도가 붙으며 10조원 가량이 빠져나간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신규 자산운용사가 설립되고 신규 펀드도 꾸준히 출시되는 등 시장 규모가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펀드의 이탈 속도는 더욱 거셌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월간 기준 지난 2009년 7월 이후 12개월 연속 자금 유출이 지속되며 전체 설정액 감소를 견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규 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 감소세는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해외 펀드를 중심으로 하반기에 이탈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2007년 12월은 줄을 서서 펀드에 가입하고 특히 중국 펀드를 갖고 있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던 때였다"며 "단순하게 보면 이제야 설정액이 그 당시로 돌아간 것일 뿐이며 당시의 거품을 빼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