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결산)②가치투자 빛났다..그 이름 "삼성" (Edaily)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올 상반기 펀드 시장에서는 수익률과 자금 유입 면에서 삼성그룹주펀드가 가장 두각을 보였다.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을 공략한 중소형주 펀드도 시장 평균 수익률을 넉넉히 상회하는 양호한 성적으로 주목받았다. 반면 대형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덩치 큰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며 LG전자 등 관련주들의 부진으로 LG그룹주 펀드가 고전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 가치주 펀드 선전..삼성그룹주 `두각`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21일 기준 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상위 20개 가운데 4개가 삼성그룹주 펀드였다. 이들 4개 펀드는 모두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인 대형펀드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 펀드는 수익률이 9.99%를 기록했고, 운용자산이 1조원이 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는 9.04%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주들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인 데다 가장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준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이 견조한 수익률 비결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생명 상장 이슈까지 겹치며 자금 유입세도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코스피지수 1600선이 무너진 지난 5월 한달 삼성그룹펀드에 2339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전체 1위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내놓은 FT포커스 펀드로 연초 대비 20.16% 올라 유일하게 20%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이밖에 KB밸류포커스 펀드와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 펀드가 각각 14.5%, 11.58% 오르는 등 가치주 펀드들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자동차 주가의 강세에 힘입어 현대현대그룹플러스 펀드가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 기준일 2010.06.21 (단위: 억원, %) 제공: 제로인 ◇ 중소형주 펀드도 선전..외국계 운용사 약진도 두드러져 중소형주 펀드들의 강세도 특기할 만했다. 중소형주식 펀드는 총 15개에 불과하지만 수익률 상위 20개에는 3개가 포진했다. 전체 수익률은 4.38%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3.11%를 웃돌았다.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 펀드는 수익률 16.67%로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동양중소형고배당과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 수익률도 10%에 근접했다. 한편 해외 펀드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국내 펀드로 눈길을 돌린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수익률 면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템플턴과 알리안츠, 골드만삭스, ING자산운용 등이 수익률 상위 펀드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 기준일 2010.06.21 (단위: 억원, %) 제공: 제로인 ◇ 대형 펀드들 상대적 부진..배당·인덱스도 약세 운용 자산이 1조원을 넘나드는 대형 펀드들이 덩치값을 못한 점도 이목을 끌었다. 운용순자산이 9165억원인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 펀드는 -3.13% 수익률로 체면을 구겼으며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 펀드도 -2.25% 수익률에 그쳤다. 가장 부진한 것은 배당주 펀드였다. 전체 수익률이 1.89%에 그친 가운데 하나UBS배당60 펀드가 -6.52% 수익률로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펀드는 LG전자의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임에 따라 -2.82% 수익률에 그쳤다. 코스피200 수익률이 1% 미만에 그침에 따라 유진인덱스알파 등 인덱스펀드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