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B조 성적..펀드 수익률과도 닮았다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월드컵 16강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갈수록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월드컵 본선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1위를 달리고 있고 나이지리아가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한국과 나이지리아전,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조별 경기 3분의 2를 치른 현재 각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해당 지역 펀드 수익률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은 22일 "과거 지역별 펀드성과를 살펴보면 현재 남아공 월드컵 본선 B조 결과와 유사하게 아르헨티나가 속한 중남미 펀드가 1년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1.6%로 한국 펀드 수익률인 26.7%를 앞서고 있으며 유럽 수익률 13.9%, 중동아프리카 수익률 14%를 훨씬 웃돌고 있다. 그러나 "중남미 펀드가 2년 기준으로는 -22.8%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예선에서 미숙한 수비력이 문제가 됐듯이 펀드 수익률의 하락 방어력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물가상승 속도를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의 정열적인 축구 플레이에 빗댔다. 장 연구원은 "빠른 내수회복과 일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물가상승속도가 빠르다"며 "브라질의 경우 인플레 우려로 올해에만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아르헨티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10.7% 상승하는 등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떠오르는 다크호스에 비유했다. 장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경제회복력을 바탕으로 펀드 수익률이 많이 회복된 상태"라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펀드 수익률과 월드컵 성적이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최근 재정위기를 겪었듯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그리스가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아르헨티나를 넘어야 하는 것과 같이 재정구조 건전화를 통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향후 펀드 수익률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나이지리아가 속한 아프리카는 프런티어 마켓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프런티어 마켓의 선두에 나선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프라가 아직은 약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장 연구권은 "나이지리아의 경우 개인기가 화려한 반면 조직력이 떨어진다"며 "마찬가지로 원자재가 풍부하고 인구규모도 커서 매력적인 지역이지만 아직 이를 뒷받침해줄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직력, 즉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양호한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직 월드컵 16강에 어떤 국가가 오를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펀드 투자 매력도를 평가한다면 어느 지역이 괜찮을까. 장 애널리스트는 "그리스는 재정위기를, 중남미는 인플레이션을, 아프리카는 인프라투자 확대와 같은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리나라 역시 높은 물가상승률과 위축된 민간 내수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용회복을 통한 소비증가가 예상되고 12개월 예상 기업이익 대비 주가가 8.6배 수준에 불과해 주식시장의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월드컵 승패가 어떻게 갈리든 단기적으로 펀드 투자에서 승자는 한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