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명품 소비..럭셔리 펀드 "주목"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해외 여행을 나갈때마다 명품을 싹쓸이 하는 중국 갑부들. 작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명품 소비는 크게 늘어 작년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명품 소비국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명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특히 중국과 같은 이머징 국가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들의 명품 구매력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명품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선보인 럭셔리 펀드는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우리Global Luxury` 등 세개다.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6개월 수익률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이 20.68%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이 15.04%로 뒤를 이었다.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 A 1`도 14.43%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이 -3.08%인 것과 비교해 양호한 성과다. 1년 수익률도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이 44.87%를 올린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은 39.96%,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 A 1`은 35.6%를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 1년 평균 수익률 9.3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남유럽발 재정위기 타격으로 -0.99%에서 0.43%를 기록했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가 평균 -3.75%의 수익률을 보인 것에 비해 선전했다. ▲자료 : 제로인, 2010년6월16일 기준 이들 펀드는 세계적인 명품을 갖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우량주에 투자한다. 설정액이 105억원으로 가장 많은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1(주식)(A)`의 경우 지난 4월1일을 기준으로 명품 가죽 잡화와 의류를 생산하는 코치(Coach) 비중이 8.3%로 가장 높다. 구찌, 입생로랑, 세르지오 로시,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PPR에도 7.8% 투자했고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IT 명품으로 대박을 낸 미국 애플사 주식도 7.8% 담았다. 루이비통의 모기업인 LVMH와 보석과 악세사리 브랜드인 미국 티파티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더블딥 논란이 다시 재현되고 있지만, 앞으로 명품 소비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브랜드 파워가 탄탄하고 구매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마스터카드의 부문별 소비동향을 살펴보면 거의 전 부문에서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럭셔리와 보석부문은 증가세를 보였고 4월 스위스 시계 수출 동향 역시 전년동월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명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뚜렷하다. 여기에 이머징 국가들의 소비력도 무섭게 크고 있다. 중국 시장에 초기 진입한 스와치 그룹과 LVMH 뿐만 아니라 에르메스 등 후발업체들까지 중국 내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유로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명품 수출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정숙 한국투신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매니저는 "전통적으로 유럽대비 럭셔리 소비가 낮았던 미국의 럭셔리 매출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 역시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