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끌어올리는 미래에셋…경쟁사 "긴장모드" (Edaily)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지난해 국내펀드의 부진한 운용 성과 탓에 풀이 죽어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익률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1위 운용사인 미래에셋이 주춤하는 틈을 타 영역을 넓혀가던 상위권 운용사들도 이같은 미래에셋의 최근 성적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설정액 300억원 넘는 돈을 굴리고 있는 운용사 가운데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 평균 11.17%를 기록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9.83%)과 아이운용(8.43%)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운용 규모면에서 국내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7.87%)이 6위까지 치고 올라섰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1개월 성과에서도 0.25%를 기록 ,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환매 열풍에 국내 펀드 수익률마저 저조해 고전하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 1년 미래에셋운용 국내 주식펀드 운용성과는 21.22%를 보여, 유형평균(21.89%)에도 미치지 못했다. 1년 성적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 뒤를 바짝 쫒고 있는 삼성운용, 한국운용, KB자산운용이 10위권 안에 드는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었다는 점에서 미래에셋 내부에서도 위기의식이 팽배했었다. 최근 미래에셋운용의 성과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은 이같은 종목들에 대한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아울러 올들어 현장 탐방을 대폭 강화하고, 구재상 대표가 직접 탐방결과를 놓고 일선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와 토론에 나서는 등 기업리서치에 공을 들인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기 수익률이 회복됐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돌아오거나 예전처럼 돈이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주식시장 상황이 좋아진다면, 운용사간 고객 쟁탈전도 다시 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