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는 주가 빠질 때 펀드투자 늘린다 (Edaily)

국내 주식펀드로 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 시중 금리가 낮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 탓에 증시가 1600선으로 내려가 저가매수 매력이 커지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유입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면 유입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주식펀드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1171억원이 흘러들어오며 닷새째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모두 7579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상태다. 특히 주가가 1620선까지 밀린 지난 7일에는 무려 3600억원 가량의 돈이 몰렸다. 지난달 4조원 가까이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최근 펀드시장이 대규모 환매몸살을 앓았던 것과 비교된다. 펀드별로는 11일 하루동안에만 한국투자그룹적립식펀드에 101억원,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에 94억원,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에 5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기본적으로 환매 압력이 많이 약해졌다"며 "각 국의 공조를 통해 충격을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1600선 아래로는 더 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리스크가 있더라도 길게보면 주가 상승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장이 급락하면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란 경험이 쌓인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도 "지난 2007년까지를 기준으로 1600선에서 들어온 자금은 거의 대부분, 1700선에서 유입된 자금은 60% 이상 손바뀜이 돼 환매물량이 많지 않다"며 "지수가 1600선으로 내려가면서 저평가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펀드쪽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600선에서 1700선 사이에서는 자금유입이 활발할 것"이라며 "1700선에서 1750선에 진입하면 유입세가 다소 꺾이기 시작해 1800선에 근접하면 유출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7일 지수가 1620선 근처까지 밀렸을 때 하루만에 3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면서 "당분간 해외 변수가 있어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지수가 내려갈 경우 펀드에 자금이 더 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생명 청약 환불금 가운데 일부를 끌어들이려는 펀드 업계의 노력은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계웅 팀장은 "삼성생명 공모청약 자금은 성격상 펀드 쪽으로 옮기기 보다는 만도 등 공모주 청약이나 CMA 등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산운용업계가 이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