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할만큼 했나..주식펀드 자금이탈 "주춤"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유출세가 한풀 꺾였다. 한때 5000억원 이상씩 순유출되면서 `펀드런`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최근 이틀 연속 1000억원대로 줄어들면서 잦아드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067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24일 이후 15일 연속 자금유출이 이어졌지만 유출규모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2일과 5일 5000억원 이상 이탈했고 7일과 8일에도 4000억원대 순유출을 보였다. 그러나 9일 유출규모가 3000억원대로 줄더니 12일과 13일 연속 1000억원대에 머물렀다. 펀드 환매는 전일과 비슷한 2000억원대였지만 신규 설정이 1128억원으로 전일의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가 14.17포인트 하락하면서 주가가 1710선으로 밀리자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780억원 순유출되면서 29일째 환매를 이어갔다. 규모는 전일 950억원에 비해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1846억원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달 30일 1516억원 빠져나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이처럼 펀드 자금이탈 규모가 줄어들자 펀드 환매가 안정세를 찾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700선에 도달하면서 환매하려고 벼르고 있었던 투자자들의 급한 환매는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금이탈 속도는 줄어도 1700선 위에서는 당분간 유입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1700선 위에서는 매물대가 두터워서 지수가 올라갈 수록 환매가 나올 것"이라며 "지수가 점진적으로 올라가면 자금이탈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애널리스트 역시 "코스피지수가 1500선대로 떨어지면 대기중이던 자금이 유입되겠지만 1700선 위에서는 계속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라는 모멘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대열 팀장은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거나 이미 오를만큼 올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는데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강한 상승모멘텀으로 받아들여지면 달라질 수 있다"며 "당분간 1700선대에서 이같은 미묘한 시각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