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플레이션)②주식·펀드도 "들썩" (Edaily)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이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리오 틴토와 BHP 빌리튼 등 원자재 관련주는 지난 2개월간 20% 정도 올랐고, 캐나다와 호주 등의 상품 통화는 6% 가량 상승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원자재 관련 투자에 대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최근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움직임이 눈에 띈다. ◇ 원자재 관련 통화·주식도 모두 강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캐나다와 호주, 브라질 등 주요 원자재 생산국들의 통화와 증시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리스 지원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2월 초 이후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2월 8일을 기준으로 캐나다 달러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6.3% 상승하며 달러 가치와 거의 1:1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 달러와 브라질 레알도 모두 미국 달러 대비 6% 넘게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선 원자재 부국의 증시 오름세가 가파르다. 브라질 증시가 14% 상승한 데 이어 캐나다와 호주 증시도 각각 10% 가량 올랐다. 향후 전망도 밝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PIMCO)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더딘 성장환경 속에서 이머징 마켓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호주와 호주와 브라질, 캐나다 등의 상품 통화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 원자재 펀드 투자해볼까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이제 막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원자재 수요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국내 원자재 펀드들의 수익률도 줄줄이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인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산`의 1개월 수익률은 9.04%, `푸르덴셜 글로벌 천연자원 증권 전환형 자산A형`의 수익률은 8.12%를 기록 중이다. 파생상품 펀드인 `삼성WTI원유특별자산1호`도 5.07%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블랙록의 경우 1년 수익률은 68.10%에 달한다. ▲ 주요 원자재 펀드 수익률(출처 : 제로인) 다만 고려해야 할 요소도 적지 않다. 우선 원자재 가격과 관련 펀드의 오름세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근거하고 있는 만큼 실제 각국의 경기회복 속도와 정책 변경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경기개선에 힘입어 각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가동, 시중 유동성을 흡수한다면 원자재 시장으로 흐르는 자금의 방향을 돌려놓을 수도 있다. 원자재 블랙홀이라 불리는 중국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폭락했을 때 원자재를 사모아 비축해 놓은 상태다. 현재는 높은 가격 부담으로 원자재 사재기를 자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이 최근 합의한 것처럼, 원자재값 폭등을 억제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도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냉각시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