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 이동제 부작용 우려..대책 필요"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펀드 판매 이동제를 실시한 이후 판매사들이 고객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31일 "펀드 이동제 목적이 판매회사간 경쟁촉진을 통해 투자자 편익 증대와 펀드산업의 질적 성장에 있으므로 펀드 이동 규모의 많고 적음 보다는 당초 의도대로 서비스가 다양화됐는지, 수수료 인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판매회사들은 판매수수료 인하 등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변화보다는 마케팅 강화를 통한 고객수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판매사간 펀드 이동제가 실시된 1월25일 이후 2월말까지 펀드 이동건수는 7042건, 금액은 1247억원이다. 2월중 일평균 이동건수와 금액은 각각 312건, 53억원으로 시행 첫주 225건, 47억원에 비해 늘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는 미미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판매수수료 차등화와 판매회사 복수제가 추진된 이후 지난 2월3일까지 75개 펀드가 선취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인하했다. 그러나 펀드 이동제에 참여하지 않은 키움증권이 판매하는 펀드가 60개로 이를 제외하면 이 제도로 수수료를 인하한 판매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심 연구원은 "판매회사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공동규약을 준수하는 한편 이러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