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이동제 두달째…고객들 어디로 옮겼을까 (Edaily)

[이데일리 양이랑 기자] 펀드 판매 이동제가 시작된 지 두달이 지난 가운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들은 펀드 고객에게 조건에 따른 파격적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 혜택, 환매 후 자산 관리 서비스, 펀드 리콜제 등을 내놓으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여태까지 주로 증권 영업에 주력해왔던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26일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펀드 판매 이동제 실시 이후 자금 이동 상위 3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순이다. 자금 이동 규모는 각각 262억원, 243억원, 110억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펀드 고객이 환매 시점에서 새 펀드로 바로 갈아탈 수 있도록 담보 대출을 해주는 `펀드 바로 전환 서비스`를 제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빠르게 새 펀드에 가입할 수 있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다. 또 펀드를 환매한 후 자금을 어디에 굴려야하는지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자금을 적립식 투자와 고금리 RP에 투자하는 패키지 상품도 내놨다. 한 예로 1200만원을 맡기면 이중 매월 12분의 1씩(100만원)으로 나눠 적립식 펀드에 넣고, 남은 금액은 고금리 RP에 투자하는 구조다. 그동안 브로커리지 업무가 주 수익원이었던 대신증권, 대우증권도 최근 자산 관리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면서, 펀드 판매 이동제 도입 초기부터 선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주식형 펀드 매수 금액에 따라 최대 9%의 CMA 금리를 제공하는 `빌리브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다른 판매사에서도 파는 동일한 펀드 상품이라도 대신증권으로 옮기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드 수익률 뿐 아니라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 아울러 이문세, 최지우, 김상경 등 스타급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인 점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에 펀드 상품에 `리콜`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시장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대우증권의 `펀드 리콜제`에 따르면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을 경우 세금을 제외한 투자원금과 수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판매 이동제가 실시된 지 얼마 안돼 성과를 측정하기 어렵긴 하지만, 펀드 상품이 다양하고, 자산관리 서비스가 강화된 곳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