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뉴트렌드 ETF)②최고의 간접투자상품 (Edaily)

[이데일리 양이랑 기자] 흔히 ETF를 두고 `세계 최고의 간접투자상품`이라고 한다. 주식 직접 투자보다 안정성이 높은데다, 일반 주식 펀드보다 매수와 매도가 수월하고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ETF 시장은 아진 걸음마 단계인만큼 아직 미국 등 선진 시장처럼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이후 다양한 ETF들이 출시되고 있어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 ETF 투자의 매력은 `증시에 상장된 인덱스 펀드`라고 볼 수 있는 ETF의 가장 큰 매력은 거래의 편리성이다. 증권거래계좌만 보유하고 있다면 증시 개장 시간인 오전 9시~오후 3시까지는 자유롭게 매수와 매도가 가능하다. 국내 ETF의 경우 개별 주식 종목처럼 수익률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코스피 지수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TF의 호가는 5원, 최소 매매 수량은 1주다. 코스피 200 선물에 투자하려면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증거금이 필요한 것과 대조된다. 보수 역시 싸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보수는 2.5% 전후이고 3% 이상인 펀드들도 많지만 ETF는 10분의 1수준인 0.23~0.5%에 불과하다. 인덱스 펀드(1.5%) 보다도 훨씬 저렴하다. 또 올해부터 공모펀드에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만 국내 주식 ETF의 경우 2012년까지는 유예된 상태다. 게다가 환매 수수료도 없어 비용이 절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높은 투명성도 ETF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ETF는 보유 중인 현물 주식의 구성 내역과 순자산(NAV)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ETF의 수익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최근 몇년 새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한 해외 펀드 붐이 일고 있는데, 해외 ETF에 투자하면 해외 펀드보다 여러모로 저렴하고 손쉽게 해외에 투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 펀드는 2.9~4.9%의 높은 보수를 적용하는 데 반해 국내에서 출시된 해외 지수 ETF는 0.4~1.2%로 매우 싸다. ◇ 펀드처럼 고르기만 하면 돼 자신에게 맞는 ETF를 찾는 것은 펀드 고르기와도 비슷하다. 시장 대표 지수, 업종, 기업 특성 등 자신의 투자 성향에 부합하는 ETF를 고를 수 있다. 시장 대표 지수 ETF는 코스피 200이나 KRX 100 등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일컫는다. ETF 중에서 변동성이 제일 낮은 편이다. 코스피 200 지수를 추적하는 주요 ETF로는 `코덱스 200`(삼성투신운용), `코세프 200`(우리자산운용), `타이거 200`(미래에셋맵스) 등이 있다. 섹터 ETF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IT, 금융 등 특정 업종에 포함된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ETF다. 개별 종목 투자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면서 시장 수익률 이상을 추구한다. 변동성은 주식보다는 낮고 다른 ETF 보다는 높다고 볼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평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스타일 지수 ETF는 기업의 시가총액 크기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등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가치주와 성장주로 재분류한 것이다. 가치주는 저평가된 종목을, 성장주는 성장 잠재력이 큰 종목을 지칭하는데, 스타일 ETF는 대형주부터 소형주까지 적절히 배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해외 ETF, 테마 ETF 등 다양한 ETF가 있다. 해외 ETF는 말 그대로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해외 지수나 종목에 투자하는 ETF인데, 국내 증시가 침체됐을 때 대안 투자로 부각되고 있다. 테마 ETF는 그룹주, 배당주, 우량주 등에 투자하는 맞춤형 ETF를 말한다. ◇ 주식처럼 발행·유통 시장으로 구분 한편 ETF 시장은 주식 시장처럼 유통 시장과 발행 시장으로 구분되며, 개별 종목처럼 ETF를 사고팔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 시장은 주식 시장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ETF가 설정 또는 환매되는 발행 시장은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ETF 발행 시장에는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 유동성 공급자(LP), 지정 판매사(AP) 등이 존재한다. 여기에서 LP는 ETF의 가격과 NAV가 일치될 수 있도록 부족한 매매 호가를 채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ETF를 유통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 이상으로 매수하려는 투자자는 AP를 통해 ETF를 매수할 수 있다. 같은 예로 매수한 대규모의 ETF를 주식 시장이 아닌 AP를 통해 운용사에 청산을 요청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