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펀드 판매보수 인하"..증권株 실적 영향은? (Edaily)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금융위원회가 신규 펀드의 판매보수 및 판매수수료 한도를 1%, 2%로 인하한데 이어 기존펀드의 판매보수 한도까지 낮추기로 하면서 증권주 실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펀드 판매사들이 1% 넘게 받아왔던 기존 펀드의 판매보수를 연간 1% 이내로 낮추기로 합의하고, 이를 5월3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펀드의 판매보수 인하는 투자기간에 따라 판매보수를 차등 인하하는 `체감식`과 투자기간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인하하는 `정률식` 중 자율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판매사 입장에선 실적 악화 요인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체감식을 선호할 전망이다. 대상 펀드는 판매보수가 1%를 넘는 62조원 규모의 공모펀드로, 이 가운데 주식형은 52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84.7%를 차지한다. 증권가에선 기존펀드 판매보수 인하가 증권주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큰 타격은 입히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 판매된 주식형 펀드의 판매보수가 대부분 1.2%대 수준이기 때문에 1.0% 이하로 낮추더라도 증권사들의 집합투자증권 취급수수료가 크게 줄지는 않는 것. 또한 체감식의 경우 최대 1.5%까지 인정하되 1.0% 이하의 판매보수율이 적용되는 시점은 2년이 경과한 이후라는 점에서 수익 감소 영향이 희석될 수 있다. 펀드 유지기간이 상당부분 1~2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업체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039490)(48,000원 0 0.00%)은 펀드수익감소율이 20% 이상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조치로 순영업수익이 1% 이상 감소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037620)(59,600원 0 0.00%)(-4.1%), 한국투자증권(-2.9%), 삼성증권(-1.8%), 동양종금증권(-1.0%) 등이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점진적으로 진행한다면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사실상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펀드 관련 제도 변화의 연장성에서 이뤄졌고, 어느 정도 예견돼왔던만큼 주가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증권주는 오히려 3월 실적을 통한 4분기 기대감, 저금리 지속 기대감 등으로 긍정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