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주식펀드 "이머징보다 낫네" (Edaily)

[이데일리 양이랑 기자] 최근 이머징 마켓 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미국 주식 펀드가 상대적으로 선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선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일까지 이머징 마켓 펀드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4.43%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플러스)+0.98%를 나타냈다. 연초 대비 하락률도 이머징 마켓 펀드는 3.93%를 기록했지만 미국 주식 펀드는 0.61%에 그쳤다. 미국 주식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미국펀드`로 1년 수익률은 60.1%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여러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이 펀드는 연초 대비로도 0.45% 상승했다. 이 밖에 `피델리티미국증권자투자신탁`, `우리미국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맵스US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 등의 1년 수익률도 50% 전후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80% 올랐던 중국 증시는 올들어 7.3% 떨어졌지만 미국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지난 한달 동안에만 6.8% 상승했다. 최근 1년동안은 66.6% 올랐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등 선진국의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며 "선진 증시의 경우 안정성이 뛰어나고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올들어 이머징 마켓 펀드는 결정적으로 중국 증시가 밀리면서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 증시는 전고점을 뚫고 상승한 반면 중국 증시는 지난해 연말보다도 10% 가량 밀렸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머징 마켓 펀드에서 중국의 비중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매우 크다. 중국을 필두로 하는 글로벌 출구전략, 서유럽 재정 위기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당분간 이머징 마켓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증시는 출구전략보다는 미국 제조업 회복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수는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