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 똑똑해졌다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펀드에 가입한 이후 펀드 성과나 포트폴리오, 펀드매니저 변경 등을 꼬박꼬박 확인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또 펀드에 가입할때 상품설명을 이해하거나 어려운 운용보고서를 분석하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한마디로 펀드 투자자들이 똑똑해진 것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작년 10월30일부터 11월27일까지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펀드 가입 이후 투자성과, 투자구성내역, 운용전문인력 변동을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모두 작년에 비해 줄었다. 투자성과의 경우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는 답이 4.6%로 전년 6%에 비해 감소했다. 투자구성내역도 30.2%에서 21.5%로 줄었고 운용전문인력 변동도 54.9%에서 47.2%로 감소했다. 펀드가입시 판매직원의 상품설명을 이해했다는 답은 전년 80.2%였지만 작년에는 87.3%로 늘었다. 특히 매우 잘 이해했다는 비중이 4.2%에서 12.4%로 크게 높아졌다. 운용보고서를 읽는 비율도 53%에서 56.4%로 늘었고 운용보고서를 읽은 응답자 가운데 이해했다는 비율은 45.2%에서 56.8%로 커졌다. 펀드 투자자들의 객관적 지식수준을 테스트해본 결과, 평균 정답률은 70.5%에서 71.1%로 높아졌다. 반면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이들의 정답률은 60.5%에서 56.3%로 줄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은 "펀드 투자자의 지식수준을 높아진 반면 펀드 비투자자의 경우 오히려 낮아졌다"며 "펀드 비투자자들의 펀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를 고를때 투자자들은 과거 성과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4%가 해당 펀드의 과거 성과를 본다고 답해 전년 18.3%에 비해 높아졌다. 펀드가 아닌 운용사의 과거 성과를 본다는 응답도 31.76%로 전년 48% 보다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높은 수준이었다. 수수료나 보수 등 투자비용을 감안한다는 답이 8.4%였고 펀드 규모(7.1%), 펀드 설정일(2.6%), 펀드매니저 명성(2.4%)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은 "많은 투자자들이 잘 모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들은 간과하고 성과와 같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수익률이 투자비용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해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복잡한 금융 환경과 행동 경제학 관점에서 볼 때 투자자 교육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며 "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