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본토엔 돈 몰리고 H주는 빠지고"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해외 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펀드로는 돈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 중국 긴축 우려로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오히려 펀드 가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상해 A주에 투자하는 본토 펀드와 홍콩 H증시에 투자하는 H주 펀드간 자금흐름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중국 본토 펀드로만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중국 펀드로는 총 7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달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단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환매가 이어지면서 647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중국 펀드로는 돈이 들어온 것이다. 중국이 긴축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중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지금이 투자적기라는 판단에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 10.7% 성장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위안화 절상 등도 투자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서정두 한국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중국이 현재 금리인상을 위해 사전작업중이어서 불안감이 높은게 사실"이라면서도 "오히려 금리를 인상하고 나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펀드 중에서도 본토 펀드로 189억원 들어온 반면 H주 펀드에서는 119억원 빠져나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 및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최근 본토 펀드 출시한 운용사들의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비교적 최근에 출시돼 설정액 한도에 여유가 있는 펀드들로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5일 설정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 A클래스로 176억원이 유입돼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이어 작년 9월말 선보인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증권자UH-1(주식-파생형)` C/Cf2로 55억원이 들어왔다. 자금유입 상위 4위까지 한국운용과 한화투신의 중국 본토 펀드가 클래스별로 번갈아가며 랭크됐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자신탁운용의 펀드로도 소폭이나마 자금이 들어왔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홍콩 H증시에 대한 전망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원체 H주 펀드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H주 펀드에서 본토펀드로 갈아타는 수요도 있는 듯 하다"며 "특히 작년에 한도가 차서 가입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노리고 들어가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