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명 펀드들이 투심 잡았다(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들어 펀드 투자자들은 이름을 바꾸고 새단장한 펀드에 대거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받쳐주는 장수 펀드면서도 개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선 덕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계속 잡아두고 있는 것이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으로 2012억원이 유입돼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1347억원이 들어와 2위를 기록했고 `삼성스트라이크증권투자신탁 1[주식]`로 465억원이 유입돼 3위에 올랐다.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062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이들 특정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온 것이다. 특히 올해 자금 유입 1~3위에 오른 펀드의 공통점은 이름을 한차례 바꾼 개명 펀드라는 점이다. 한국운용의 네비게이터 펀드는 원래 2005년 12월 `한국부자아빠성장A주식증권K-1`로 선보였지만 2007년 5월 이름을 바꾸고 리모델링 하면서 펀드 성과가 눈에 띄게 향상됐고 설정액도 꾸준히 늘었다. 기업 펀더멘탈 분석을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종목을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6개월 이상의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삼성투신의 스트라이크 펀드 역시 2000년 `밀레니엄드래곤승천펀드`로 출시됐다가 작년 이름을 바꾸고 두달만에 8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등 개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가장 최근에 이름을 바꾼 KB자산운용의 코리아스타펀드는 원래 `KB신광개토펀드`였다. 작년 12월15일 개명한 이후 자금 유출세는 유입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도 연초 이후 45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KB코리아엘리트20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마이다스베스트트리오증권투자신탁(주식)`에도 200억원 이상의 돈이 유입됐다. 반면 미래에셋 펀드에서는 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에서 1039억원이 유출돼 가장 큰 폭의 자금유출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와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에도 800억원 이상씩 빠지는 등 유출액 상위 10위중 9개가 미래에셋 펀드였다. 나머지 1개 펀드는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2(주식)`로 648억원이 빠져나갔다. 한국운용은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에서의 환매는 크게 증가한 반면 과거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했던 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실제 네비게이터펀드의 3년 수익률은 51.3%로 국내 주식형 1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