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름 바꿨을 뿐인데..KB운용 설정액 4위 탈환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KB자산운용이 1달반만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치고 다시 설정액 4위로 올라섰다. 최근 `코리아스타 펀드`로 개명한 `신광개토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덕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KB운용의 설정액은 18조2404억원으로 한국운용의 17조8812억원을 3600여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작년 12월28일 한국운용에게 4위를 내준 이후 근 한달반만에 다시 탈환한 것이다. KB운용의 설정액은 지난달 중순 16조5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가파르게 회복되면서 18조원까지 넘어섰다. 한국운용은 17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증시 조정기 펀드 매수 덕에 17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었지만 KB운용보다 속도는 느렸다. KB운용 설정액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도 법인용 MMF에 뭉칫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12일을 기준으로 전주말과 비교했을때 `KB법인용MMF I-2(국공채)`로 580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월초 은행권에서 대규모 자금을 MMF에 맡겼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신종법인용MMF15`로도 전주말 대비 1025억원 가량이 들어왔지만 KB운용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와 함께 개명 펀드 효과도 더해졌다. KB운용은 작년 12월15일 대표 주식형 펀드인 `KB신광개토펀드`의 이름을 `KB코리아스타펀드`로 변경했다.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KB스타레드성장펀드`는 `KB그로스포커스펀드`로, `KB광개토일석이조펀드`는 `KB그로스&밸류펀드` 로 각각 명칭을 바꿨다. 이중 주식형 대표펀드인 `KB코리아스터펀드`의 경우 개명한 날 6216억원이었던 설정액이 지난 16일 7077억원으로 861억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투신의 `스트라이크 펀드`나 한국운용의 `네비게이터 펀드`가 이름을 바꾸고 난 이후 자금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본 것과 같은 맥락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펀드로의 쏠림 없이 전 펀드에 걸쳐 자금이 골고루 유입됐다"면서도 "특히 KB코리아스타 펀드의 경우 개명하기 전에는 자금이 야금야금 빠져나가는 추세였지만 개명한 이후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되면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지 개명해서라기 보다는 이름을 바꿈으로써 운용시스템을 강화하고 펀드 운용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만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