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어오는 국내펀드..유입 추세로 바뀌나 (Edaily)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국내 주식펀드에 하룻새 2000억원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되는 등 일주일째 자금이 들어오면서 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매 부담이 줄어든데다 시중에 대기자금이 풍부하고, 낮은 금리를 감안할 때 1700선 아래 구간에서는 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세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출처 : 금융투자협회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190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11월24일 2000억원 들어온 이후 최대 규모며 이날까지 일주일째 자금이 들어왔다. 1월28일만 빼면 최근 10일동안 9일간 순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팀장은 "들어오고 있는 자금의 성격을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펀드에서 이탈한 돈이 대기성 자금으로 남아있다가 지수가 조정을 받는 틈을 타 다시 펀드에 유입되고 있다"며 "해외펀드에서 국내펀드로 리밸린싱(재조정) 하는 물량도 일부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은행상품의 금리 등을 감안한다면 펀드의 메리트가 크다"며 "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인다면 돈은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 "추세전환으로 판단하려면 지수가 1600 중반을 넘어서도 돈이 들어와야 하는데 1650~1700선 사이에서 유입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3년전 1700선 근처에서 들어온 돈이 상당한데 지수가 조정을 받으며 환매를 미루고 있는 물량이 상당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처럼 지수의 변동성이 크다면 시중의 대기자금이 풍부해 자금이 꾸준히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1500~1700선에서 들어왔던 자금들은 이미 대부분 환매돼 매물부담이 적다"면서도 "1700선을 넘어서면 영악해진 투자자들이 신규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큰데다, 환매대기 물량이 상당해 다시 유출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다만 신규유입 물량이 어느정도 되냐에 따라 달라질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