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선 넘으면 적립식 펀드 환매가 복병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증시 조정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다시 1700선으로 올라간다면 다시 환매가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과거 1700선대에 적립식 펀드 가입이 상당했던 만큼 이 적립식 펀드 환매가 펀드 수급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지난 2007년 5월 1700선을 넘어선 이후 1700선대 이상에서 25조2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중 80.1%가 적립식 펀드로 들어왔다. 적립식 펀드는 2006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당시 13조원이었던 판매액은 작년 3월 46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후 환매로 인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적립식 펀드 가입자가 가입기간을 3년으로 설정한다고 가정하면 2006년 초부터 그해 11월까지 유입된 약 10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작년에 환매로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2006년 유입된 적립식 펀드는 약 70% 가까이 환매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2006년에 유입된 적립식 펀드에 대한 환매부담은 없지만 2007년 6월부터 유입되기 시작해 2008년 3월까지 유입된 20조8000억원의 자금이 향후에는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때 유입된 자금은 올해 상반기에 3년이 된다. 이에 따라 환매로 나올 여지가 높고 그 강도도 클 것이라는 것. 배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지수가 1700선을 상회한다면 적립식 펀드에서 지속될 환매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