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파생상품)하락장엔 인버스 ETF (Edaily)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Q: 주식시장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선 것 같습니다. 이럴때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파생상품 쪽에 자연 눈이 가네요. 그런데 파생상품 중에는 어떤 게 좋을까요. ELW나 선물 옵션 외에 혹시 작년에 나온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는 어떨까요. 하락장에서 투자할 만한 상품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예. 주식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불과 며칠 만에 하락장으로 돌변한 느낌입니다.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불안한 터라 단기간 상황이 변할 것 같지 않은데요. 이럴때 파생상품이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죠. 말씀하셨듯이 코스피200선물 매도나 풋 주식워런트증권(ELW) 매수, 주식선물 매도 등의 방식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상품은 최근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요즘엔 인버스 ETF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명 `청개구리` 펀드로 불리죠. 리버스 펀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둘 다 같은 의미입니다. 저희는 편의상 인버스 ETF로 하겠습니다. 인버스 ETF는 거꾸로 가는, 즉 증시가 하락하면 수익이 발생하고 반대로 기초자산 수익률이 상승하면 순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ETF입니다.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 보유 주식을 굳이 매도하지 않아도 주가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헤지 수단이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입니다. 현재 인버스 ETF는 한 주에 1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주가지수 선물은 1계약만 매도해도 1억원 이상을 매도한 효과가 있으며 증거금만 해도 1000만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은 작년 9월입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지수연동 ETF 뿐 아니라 실물자산 ETF, 레버리지 ETF 등 다양한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죠. 현재 상장된 인버스 ETF는 삼성KODEX 인버스 ETF가 유일합니다. 이 상품을 중심으로 설명드릴까 합니다. 최초 기준가는 1만원이었으며 현재 98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거래량 추이를 보면 역시나 주가 하락기에 거래가 크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상품에는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19억원 가량 투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 삼성KODEX 인버스 ETF 거래량과 기준가 추이(2010.1.1~1.26) 상품 원리는 간단한데, 한가지 유념할 대목이 있습니다. 우선 수익률이 거꾸로 가는 게 일별 수익률에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하루 수익률만 떼놓고 보면 기초지수 수익률에 마이너스(-) 1배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누적수익률을 보면 5거래일 동안 지수가 5% 하락했는데 인버스 ETF는 3% 대 상승률에 그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건 운용이나 설계 잘못이 아니라, 일종의 수학 원리에 가깝습니다. 전세계 모든 인버스 ETF도 똑같은 원리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투자 기간이 길어질 경우 기초자산 누적 수익률과 인버스 ETF 수익률의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전문가들은 인버스 ETF 단기 투자가 적합하다고 권유합니다. 시장 전망에 따라 1개월 내외로 투자기간을 잡고 투자하는 게 낫다는 겁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기초자산이 코스피200이나 코스피지수가 아니라, F-코스피200이라는 주가지수 선물지수라는 점입니다. F-코스피200지수는 코스피200선물의 최근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만든 지수입니다. 코스피가 오늘 -1% 하락해도 코스피200선물 최근월물 가격이 -1.5% 하락하면, KODEX 인버스 ETF는 1%가 아니라 1.5% 상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스피 KOSPI200선물 움직임이 코스피200이나 코스피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 일일 수익률에 대해 -1배로 움직인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