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운용사에 펀드교육 "콜"..판매 드라이브 거나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은행들이 새해 들어 직원 펀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펀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투자자들에게 성향에 맞는 펀드를 추천하고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달말 본격 시행되는 펀드판매 이동제 시행도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집합투자교육을 시작했다. 10개 자산운용사에 펀드 전문 인력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 전국 500개 지점을 대상으로 지점별로 돌아가면서 펀드에 관한 교육을 실시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펀드에 대해 창구 직원 뿐만 아니라 전 직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집합투자교육을 기획했다"며 "전국 700여개 지점을 대상으로 펀드 교육 신청을 받은 결과 500여개 이상이 신청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일부터 이미 펀드 교육을 시작했다. 희망하는 지점에 한해 20개 자산운용사에 요청해 장기투자와 적립식 펀드에 대한 이해, 펀드 운용, 투자설명서 배포 요령 등에 대해 교육중이다. 30개 영업본부 1000개 지점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까지 496개 지점에서 집합투자교육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아직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국민과 우리은행이 시작한 만큼 펀드 교육을 검토중이다. 판매사 입장에서 직원 펀드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금융상품을 알아야 고객에게 추천해줄 수 있고, 불완전 판매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펀드는 많이 파는 것 보다는 잘 파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원 교육이 많이 필요한 금융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과거에도 종종 직원 대상 펀드교육에 나섰지만 작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돌면서 이를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올들어 신종 플루가 잠잠해지자 대대적으로 펀드 교육에 나선 것. 여기에는 이달말 본격 시행되는 펀드판매 이동제 시행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펀드 판매 이동제가 되면 펀드 환매 없이 판매사를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판매사간 고객 뺏어오기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말 기준 주식형 펀드의 판매채널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7.8%로 증권의 37.22% 보다 높지만 최근 6개월간 흐름을 보면 보면 증권 비중은 높아지고 은행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