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수익률 3년치 보니‥"절대 강자 없다"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펀드에 투자하려면 운용사의 최근 3년 운용실적을 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증시가 오르건 내리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성적표는 체크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3년 누적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연도별 수익률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누적으로는 수익률이 괜찮아도 연도별로 뜯어보면 들쭉날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 제로인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 가운데 최근 3년간 매년 수익률 10위 안에 든 운용사는 하나UBS가 유일했다. 다만, 3년 내내 5위권 안에는 들지 못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어떤 운용사도 지속적으로 최상위권에 명단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성과 차이가 단지 운용실력만이 아닌 운용사별 투자스타일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007년 한해동안 50.88% 수익률을 올리면서 1위에 올랐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08년 -37.14%를 기록해 4위로 뚝 떨어졌고, 작년에는 아예 10위권에 이름을 못 내밀었다. 한국밸류와 함께 가치주 펀드의 대가인 신영자산운용도 2007년 4위, 2008년 2위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19위로 추락했다. 공격적인 펀드 운용으로 2007년 수익률 2위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6위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13위로 밀려났다. 반면 2008년부터 일반 주식형 펀드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운용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7년 11위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8년에는 1위로 껑충 뛰어오른데 이어 작년에도 2위를 기록했다. ING자산운용은 2007년 20위, 2008년 21위에 머물렀던 부진을 딛고 작년 수익률 61.81%를 기록해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밖에도 새로운 운용사들이 수익률 상위에 명함을 내밀었다. KB자산운용이 58.83%로 3위에 올랐고 8위에서 4위를 차지한 하이자산운용과 동양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칸서스자산운용, 피델리티운용도 2008년에는 10위권에 못 들었던 운용사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특히 적정 규모 이상의 운용사는 우수한 성과를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며 "많은 운용사들이 탑보다는 상위 30~40% 이내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거 성과만 보고 특정 운용사 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운용사별로 강점이 있는 투자스타일을 감안해 적절하게 펀드를 배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 연구위원은 "경기사이클에 따라 스타일별 펀드 성과도 변한다"며 "대형주, 중소형주, 성장주, 가치주 등 국내 주식 내에서도 자산배분에 의한 투자가 필요하고 경기를 감안한 스타일별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