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원자재 펀드에 걸어볼까 (Edaily)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새해를 맞아 올해 재테크 전략을 세우기에 분주하다. 지난해 승자는 단연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러·브펀드`였다. 올해는 어떤 펀드가 뜰까. 경기 회복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체투자 대상으로 상품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공급은 제한적인 가운데 이머징 국가들의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상품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이에 따라 올해도 원자재 관련주와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가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 원자재, 대체 투자처에서 주요 포트폴리오로 상품 가격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4개 원자재를 기초로 하는 S&P GSCI 인덱스는 50%, 19개 주요 상품 가격을 지수화한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24% 상승했다. 기준환 JP모간자산운용 해외펀드 담당 이사는 이사는 "원자재 부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천연 자원은 대체 투자 또는 헤지의 수단에서 이제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의 산업화, 도시화가 장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여기에 달러 약세 기조, 물가 상승 우려,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도 충분히 투자할만 하다"고 판단했다. 원자재 펀드는 크게 원자재 관련 기업과 원자재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 두 가지로 나뉜다. 좀더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 고수익 원한다면 `원자재 기업` 펀드에 관심을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원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펀드는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으로 지난 1년 동안 85.3% 상승했다. 이 펀드는 설정된 지는 2년이 채 안됐지만 순자산 규모는 1661억원으로 가장 크다. 다른 원자재 펀드들이 대형주 종목 선정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상품 생산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이나, 기술력 있는 시추기업들에 집중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한다. 기 이사는 "이 펀드는 원자재 관련 지수가 아닌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며 "일반적으로 천연 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기업의 영업상 레버리지 효과, 주가의 하방 경직성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천연 자원 가격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도 8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적정한 위험을 지닌 광업 기업중 금속 및 광물 가격 노출이 큰 기업 위주로 투자한다. JP모간과 블랙록의 펀드 모두 지질학자가 관여하는 등 투자의 전문성을 높였다. 원자재 펀드 중에서도 상품 시장 강세에 이머징 마켓의 성장성까지 반영하는 펀드도 있다. 7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증권자투자신탁은 이머징 마켓의 인프라 투자에 주안점을 두고 `MSCI 이머징 마켓 인덱스`에 포함된 에너지 및 소재 섹터 편입 종목을 위주로 투자한다. ▲ (자료=제로인) ◇ 상대적으로 안전한 `원자재 관련 재간접·인덱스` 펀드도 주목 상품 시장에 투자하고 싶으나, 좀더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원자재 관련 재간접펀드나 원자재 지수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원자재 기업에 투자 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지만 상대적인 변동성 역시 낮다. 원자재 관련주 및 파생상품 시장 투자하는 해외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는 도이치글로벌커머더티(commdity)증권투자신탁(재간접형)의 지난 1년 수익률은 30%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개월간의 수익률도 다른 원자재 주식 펀드 대비 양호하다. 다우존스-AIG 커머더티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1, 3, 6개월 수익률 모두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 투신은 "이 지수는 어떤 상품 지수보다 정확한 상품가격을 반영하며 섹터별 분산이 잘 돼 있다"고 설명햇다. 특정 원자재에 집중투자 하지 않고 전세계의 다양한 실물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한국투자원자재혼합자산투자신탁(재간접형)도 22%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펀드는 30여 종목의 원자재 선물, 100여 종목 이상의 원자재 관련 주식에 투자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높은 상품 시장은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원유 등 특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위험을 고려했을 때 분산투자하는 게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주요 원자재 펀드가 해외 펀드여서 달러로 투자되는 만큼 환율 헤지도 중요하다. 환율도 투자 위험의 한 종류인만큼 달러의 향방이 어떻든 헤지하는 것이 좋다고 서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