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펀드)②어떤 펀드에 투자하면 좋을까 (Edaily)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내년에 올해 만큼은 아니겠지만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확장기의 주도 자산은 주식과 상품이다. 위험자산군에 속하는 주식과 상품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이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신생 펀드를 비롯해 각종 섹터 펀드에도 돈이 몰릴 전망이다. 물론 유동성의 힘이 밀어올린 자산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다. 출구 전략 가시화, 인플레이션 우려 등 변수를 감안하면 부담은 가중된다. 이같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대형 성장주,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펀드가 부상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차원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뉴에너지에 투자하는 펀드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주식형>이머징>선진국 순 유망 주식형 펀드는 환매 대기 자금이 남아있기 때문에 내년 초반에 당장 빛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기와 증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점진적인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파란색, 회색, 하늘색 막대그래프는 각각 1,3,6개월 수익률(자료=제로인, 신한금융투자) 국가별로는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이머징 보다는 국내 주식형에 비중을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올해 성과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내년에도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 이익성장률 등을 비롯해 경제 지표 전망 등 국내 주식이 이머징과 선진국 주식보다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 축소, 주식형 펀드 환매, 과잉 유동성 회수 등은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 중에서는 금융, 철강, IT 등이, 각종 이슈와 관련해서는 중국 소비, 중동 인프라, 녹색 성장과 관련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 박현철 연구원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 주식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펀드들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책 부양 능력을 가진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브릭스)에 투자하는 펀드가 끊임없는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은 내년에도 확장 기조의 정부 정책에 변함이 없을 전망이어서 증시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브라질 역시 출구전략이나 인플레이션 부담이 낮은데다 올림픽 개최 등에 따른 경제 호전 기대감이 크다. ◇ `패시브` 펀드 선호 전망..테마·섹터 펀드도 주목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상당히 회복됐지만 투자자들은 매우 신중해졌다. 이 가운데 시장 수익률 상회를 목표로 운용되는 액티브(active) 펀드에 대한 관심은 기존과 같지 않다. 이에 따라 안정적으로 시장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따를 수 있는 인덱스, ETF 등 패시브 펀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동성이 예상되는만큼 한 곳에 베팅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싶어하는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인덱스, ETF 등이 등장하고 있다. ETF 개수는 지난해 37개에서 올해 49개로 증가하는 등 늘고 있는 추세다. ETF는 주로 지수에 투자됐으나, 앞으로는 각종 섹터, 테마로 분야도 넓어질 전망이다. 또 해외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비롯해 국고채, 인버스, 레버리지 ETF 역시 진화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세분화되고 진보적인 ETF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마별로는 `뉴에너지`가, 섹터별로는 아시아 인프라, 아시아 리츠 관련 펀드가 주목된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펀드시장 전망에서 "탄소 배출 규제, 에너지 자원 고갈, 환경 오염 문제 등을 고려하면 대체 뉴에너지 관련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가 상승에 따른 대체 에너지 수요도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리츠와 인프라 펀드는 각각 부동산 가격 하락세 지속, 정부 지출 축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에 투자하는 리츠와 인프라 펀드는 양호한 고용과 소비, 민간 투자 확대 등으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 상품 점진적 상승..큰 기대는 말아야 상품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올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많이 오른 만큼 내년에 이같은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무르익으면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수요가 되살아 것으로 보여 관련 펀드의 인기가 예상된다. 박현철 메리츠 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상품 시장은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과 선진국의 수요 정체, 향후 중국의 비철금속 매수세 둔화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 시장의 경기 회복과 제조업 및 건설부문 생산확대 등으로 실수요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지수나 상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가입해도 되고, 상품 가격에 민감한 이머징 국가인 러시아, 브라질, EMEA(이머징유럽, 중동 및 아시아) 증시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제 규모가 작지만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도 마찬가지다.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대세다. 비철금속 역시 내년 하반기에 실수요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연말 달러화 약세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린 금은 최근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화폐 가치에 대한 신뢰 상실과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 달러화 약세가 둔화되고 재고가 증가하면 전반적인 상품 가격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