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시대 신생펀드, 올해 성적은?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올해 2월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새로운 유형의 펀드가 등장,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물론 펀드시장이 위축된데다 기존 펀드 종류도 많아 기대했던 것만큼 다양한 펀드가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재간접하이일드펀드나 레버리지펀드, 공매도 펀드 등은 눈길을 끌만 했다. 자통법 시행 첫 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이들 신규펀드의 현재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대부분은 펀드 시장이 위축된 상태였음에도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다. ◇ 재간접하이일드·레버리지 펀드…흥행성적·수익률 `괜찮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통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출시된 공모형 증권펀드는 모두 214개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출시된 384개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펀드상품이 출시된데다, 시장 상황이 좋지않아 운용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기 보다는 몸을 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로운 유형의 펀드는 극히 드물었다. 이는 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규제를 확 풀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펀드가 쏟아질 것이란 당초 기대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재간접형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펀드와 레버리지펀드, 공매도펀드나 신종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이중에서 재간접 역외펀드 형태의 하이일드펀드는 자본시장법의 최대 수혜주란 평가가 많다. 자통법 시행령이 개정돼 100% 재간접 투자할 수 있는 역외펀드 범위가 확대되면서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생겼는데, 하이일드 펀드들은 높은 수익을 바탕으로 쏠쏠한 흥행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장 먼저 출시된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의 `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 펀드의 경우 현재까지 3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으며 `프랭클린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 펀드에도 540억원의 새로 유입됐다. AB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설정후 수익률이 17%가 넘는 상태며 최근 3개월 수익률도 8%를 기록,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0.5%)보다 높다. 레버지지펀드도 비교적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레버리지펀드란 추종지수 움직임보다 일정 배수만큼 수익률이 더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를 예로 들자면 추종지수인 코스피200지수 10% 오르면 펀드 수익률은 15% 뛰는 셈이다. 지난 6월 설정된 레버리지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이 35%에 달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설정이후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올들어 전체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11조원이나 줄어들어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레버리지펀드가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갖췄지만, 당초 기대만큼은 팔리지는 못했다"면서도 "시장상황이 좋아지고 펀드에 대한 불신이 좀 걷히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인버스 ETF 선전..공매도펀드 `아직은 글쎄?` 인버스 ETF 등 신종 ETF는 자금몰이 측면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상태다. 인버스 ETF는 설정된 지 100여일 밖에 안 됐는데도 설정액이 440억원에 달하는데다 거래량이 ETF 전체 중에서도 2~3위권일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개인 입장에서는 인버스 ETF가 선물옵션보다 접근하기 쉽고, 하락장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편해 생각보다 거래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나UBS운용이 120/20 펀드를 다시 출시하면서 등장한 공매도펀드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설정된 지 얼마 안 된데다 펀드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흥행실적과 수익률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출시된데다 개념이 생소해 초반 부진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43억원 남짓이며 설정후 수익률은 -1~2% 안팎이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연구원은 "시장이 위축된데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공매도란 개념이 생소해 성과가 검증될 때까지는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공매도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다시 성과를 바탕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반 자금유입과 수익률 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좋아지고 수익률이 상승해 돈이 모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몇 개월동안 지속돼 관심권에서 멀어질 경우 자투리펀드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