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펀드 수익 `구멍`..리스크만 `하이` (이데일리)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최근 한 드라마펀드의 투자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드라마나 콘서트, 뮤지컬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 다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와 운용사, 보험사 등의 대체투자팀(AI)팀에 특별자산펀드 제안서가 종종 날아왔지만 최근엔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워졌고, 펀드 자체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14일 방송개혁시민연대는 `MBC-E&B 한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투자금액 가운데 드라마 제작지원에 사용되지 않은 금액에 대해 의혹을 규명할 것을 요구했다. 2007 년 3월에 120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는 드라마 `신 현모양처`, `겨울새`에 투자했으나 이렇다할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시청률 부진으로 `겨울새`가 조기종영되면서 현재 평가손실 상태며, 한중 합작드라마 제작에 투자키로 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드라마 제작 자체가 무산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방송개혁시민연대는 이중 드라마 제작에 투입되지 않은 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펀드자금 일부는 이미 상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 대증권은 자기자본투자(PI)로 19억원, 프라이빗뱅킹(PB) 고객 자금 8억원 등 총 27억원을 투자했으나 이중 23억원 정도를 회수하고 3억9000만원 가량 손실이 난 상태다. 현대증권 홍콩법인 명의로 투자한 것까지 포함하면 손실은 약 8억원 수준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당초 올해 3월에 만기될 예정이었지만 한차례 연기돼 내년 3월로 미뤄졌다"며 "추가로 연기될 수도 있겠지만 여타 금액 회수 여부는 내년 3월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와이즈자산운용은 드라마 기획사인 E&B스타즈에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채권회수에 나섰다. 그러나 회수하지 못한다면 고스란히 이 펀드에 투자한 현대증권과 MBC, 개인 고액자산가들이 손실로 떠안아야 한다. 현대와이즈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현지 회계업체로부터 한중 합작드라마 투자현황에 대해 회계증빙서를 받았다"며 "나머지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이 처럼 드라마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특별자산펀드의 수익이나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품이 대박나면 펀드도 대박이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대부분 수익 회수가 쉽지 않고 투자자금 집행과 운용과정이 투명하지 않은게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의 경우 성공해도 회계상 불투명성이 높고 배당도 많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금융기관 같은 경우 투자하면서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이같은 사모펀드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앞선 관계자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위험자산이 한참 좋을 때 AI쪽에서 부분적으로 투자가 이뤄졌지만 그때도 주류는 아니었다"며 "이 마저도 작년 후반부터는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