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베트남펀드, 어느덧 3주년..`원금회복은 언제`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국내 첫 베트남펀드가 출시된지 이번달로 어느덧 3주년을 맞는다. 2006년 6월 한국투신운용이 국내 최초로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1`펀드를 출시한데 이어 2006년 11월 `베트남혼합2`와 `베트남적립식`을 내놓으며 국내 첫 베트남펀드의 라인업을 갖췄다. 출 시하자마자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며 자금몰이를 하기도 했지만 2008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설까지 나오며 투자자들을 울리기도 했다. 베트남펀드는 쉽지만은 않았던 시간을 보내고 세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 한국운용 펀드 34% 손실..`3주년이 코앞인데..` 베트남 증권거래소 전경 한 국투신운용은 2006년 6월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투자하는 첫 공모펀드인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1호와 2호를 각각 6월과 11월에 출시했다. 이는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초점을 맞춰 핵심기업의 기업공개(IPO) 시장과 장외(OTC) 시장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미 상장된 기업만이 아니라 향후 IPO 등 기대감에 초점을 맞춰 향후 베트남증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출시되자마자 자금몰이를 했다. 만 기 5년 폐쇄형인 `월드와이드 베트남` 1호는 3년 성과는 6일 기준, 1.2%를 기록했다. 2006년 11월30일에 설정된 2호는 설정후 누적수익 -34.0%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30일이면 3주년을 맞지만 앞으로 약 두주동안 원금이라도 회복할 가능성은 요원해보인다. 5년간 투자를 전제로 하는 폐쇄형이지만 일반적으로 펀드 `장기투자`를 최소 3년 이상으로 얘기한다는 점에서 3년 성과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이 펀드는 5년간 자금을 묶어둔다는 점에서 중도 환매는 불가능하지만 투자자가 원할 경우 현금화하는 방안을 마련해뒀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자금이 필요한 경우 수익증권 상장을 통해 시장매매로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해둔 것이다. 하 지만 이 역시 투자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 한국베트남혼합1과 한국베트남혼합2 두 종목이 상장돼 있어 원할 경우 수익증권으로 바꿔 매매해 현금화할 수 있게 돼있지만 매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 종목 모두 상장 이후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2호의 경우 거래가 없어 호가도 형성되지 않고 있다. 한국운용이 첫 베트남펀드를 내놓으며 자금몰이를 하면서 뒤이어 출시된 베트남펀드들이 속속 출시됐다. 이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2006년 12월에 출시된 `미래에셋맵스 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은 설정이후 성과가 2.9%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에 출시된 동양투신운용의 `베트남민영화혼합`(설정이후 -6.3%)과 KB자산운용의 `베트남포커스주식`(-37.4%),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28.3%) 등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래표 참조) ◇ `5년만기 시점까지 회복될까` 한숨만 베 트남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2월24일 최저점인 234.82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22일 622를 기록하며 세배 가까이 지수가 올랐다. VN지수는 연초부터 11월1일까지 86% 오르며 스리랑카(98% 상승)에 이어 두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오르는 듯 하던 베트남 증시는 또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VN지수는 지난주말 전일대비 3.7& 밀린 534.09로 마감하는 등 지속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에 대해 베트남펀드 운용을 맡고있는 현동식 한국운용 글로벌2팀장은 최근 베트남증시 급락에 대해 "베트남 역시 최근 미국이나 한국의 조정 양상과 마찬가지로 약세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하지만 펀더멘털상 이상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있고, 기업실적도 대체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펀더멘털 회복에 비해 그간 증시가 너무 빨리 올랐다는 우려와 함께 연초이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리며 최근 베트남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 와함께 긍정적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현 팀장은 "내년 추가적인 펀더멘털 회복이 이어지며 600포인트를 안정적으로 돌파하고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호치민인덱스 600포인트 이상에서는 지난 3월이후 저점 부근에서 편입한 주식의 일부를 줄여나갈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부정적 시각도 있다. 호치민 소재 비나증권의 마이클 토스토 기관영업본부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금융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그간 VN지수의 상승랠리의 약 30%는 대출 기반이었다"고 말했다. 3년간 돈을 묻어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장기투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사례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3년 이상 무작정 묻어두는 것이 `장기투자`라고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팀장은 "그 가격이 적정한가라는 판단이 늘 필요하다"며 "베트남의 경우 펀드 설정초기에 과열된 국면에서 시작을 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이는 베트남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장기투자`라는 관점은 각 시장마다, 또 가격마다 그 기간이 더욱 길어질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펀드는 아직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향후 IPO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둔 만큼 그 시장이 발전하는데 3년이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3년 수익률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만큼 5년 만기시점에서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진다. 5년 폐쇄형펀드의 경우 적립식펀드와 달리 만기시점에서는 펀드가 해산되는 만큼 일단 원금 손실 상태라도 펀드 운용은 종료되기 때문. 이에 대해 한국운용 관계자는 "원칙은 5년 만기 시점엔 손실 여부를 떠나 펀드가 해산된다"며 "남은 2년간 성과를 낸다는 것을 우선으로 하겠지만 만기시점에도 펀드 성과가 좋지 못할 경우 베트남시장 관련 펀드를 추가로 설정할지 여부 등을 결정해 대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