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기본으로 돌아가자`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바쁠수록 돌아가라` 펀드업계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시장 침체기를 지나온 이후 좀체 자금유입이 나아지지 않는 속에서 펀드업계는 기본으로 돌아가 성장 전략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올해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드업계도 다시금 신발끈을 고쳐매고 성장의 기회를 향해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펀드시장 정체기를 틈타 성장을 위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단기 유행을 쫓아 잘 팔리는 펀드를 팔겠다는 것에서 벗어나 자산배분 플랫폼을 강화하거나 각사의 강점을 살린 펀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모습도 보인다. 유행에 편승해 짧은 기간에 외형을 늘리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 너도나도 성장형? 유리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의 선두주자로 펀드시장에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한다는 전략으로 투자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액티브 펀드시장에서 이미 대형 운용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유리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라는 틈새시장에서 최고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유리자산운용의 대표 인덱스펀드는 `웰스토탈인덱스펀드`. 유리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 펀드와 운용자산 규모 상위 50대 국내 액티브펀드의 평균수익률 대결을 펼치며 그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10년 대결을 펼쳐 인덱스펀드가 비용 외에도 성과 측면에서도 우수함을 알리기 위함이다. 10년 대결 최종 성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지난해 8월 이 대결을 시작한 이후로는 쭉 `웰스토탈인덱스`가 액티브펀드 대비 앞선 성과를 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이같이 인덱스펀드의 강점을 알리면서 판매사도 대거 확충했다. 최근 기업은행과 수협을 추가해 총 10개 판매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 시장에서 최고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웰스토탈펀드`와 같이 KOSPI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외에도 인덱스펀드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다우존스가 발표한 `한국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를 추종하는 SRI인덱스펀드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찬식 유리자산운용 상품개발 팀장은 " KOSPI200만을 추종하는 단일화된 인덱스펀드만으로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SRI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인덱스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여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자산배분서비스`로 투자문화부터 개선 시장 침체기를 겪으며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역시 펀드투자의 기본은 `자산배분`이라는 원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이같은 `자산배분`이라는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 투자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전략으로 자산배분 서비스 부문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UBS는 전 세계적으로 자산관리 전문회사로 알려져있다. 이같이 UBS가 오랜기간 축적한 자산관리 부문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시장에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올해부터 자산배문 자문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기관투자가들에 자산배분 전략 자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최근 자산배분 서비스팀을 신설했다. 오는 12월부터는 매월 글로벌 시장분석과 자산배분 전략에 대한 보고서를 출간하고, 각 고객들과 추가적인 미팅을 통해 각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기회를 함께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운용사에서 기관 투자가들에게 종합 자산배분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UBS운용 관계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 분포돼 있는 UBS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글로벌 프라이빗뱅킹(PB) 부문 1위 은행이자 투자회사인 UBS의 축적된 경험을 최대한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은 `프랭클린템플턴아카데미(FTA)`를 운영하면서 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 펀드판매와 고객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질적 향상을 돕고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이 서비스를 한창 강화해 자문서비스와 특정 섹터에 대한 자산배분 등 전문선을 높인 서비스를 내년에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 `단기유행 지겹다` 펀드 라인업 재구축 국내에 이미 다양한 해외펀드 및 국내주식형 펀드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특정 유형 혹은 특정지역 펀드에 쏠림현상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성과를 검증받은 차별화된 상품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알려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프랭클린 뮤추얼시리즈` 역외펀드(off-shore)를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헤지펀드의 장점인 절대수익추구형과 비슷한 유형으로 초소 3~5년 투자하는 장기투자형 상품으로 해외에서 현재 운용되고 있다. 부실증권에 투자를 병행해 펀드를 통해 경영권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진희 프랭클린템플턴투신 마케팅이사는 "국내에 연금펀드 등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펀드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이외 상품들은 단기 유행에 쫓는 성향이 여전하다"며 "따라서 최소 3년이상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면서 기존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성격의 펀드를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해 자산배분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 역시 성장형펀드 위주의 펀드 라인업에서 좀 더 발판을 넓혀 가치형과 섹터펀드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 가치주펀드 첫 출시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KB운용은 올해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진출, 국고채와 5대그룹주, 코스닥 ETF 등을 상장했다. 또 그룹주 섹터펀드인 `한국 대표그룹주펀드`도 신규 출시해 700억원의 자금몰이를 했다.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은 "국내 성장형펀드 위주로 그간 외형을 키워왔다면 앞으로는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해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을 강화함과 동시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