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몽땅 환매했다면?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무작정 일부터 저지르고 보는 태도를 `무대포`라고 일컫는다. 펀드투자에서도 `무대포` 정신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시장이 회복되는 듯 하니 무작정 환매부터 하고 이후 투자전략에 대해 갈피를 못잡는 투자자들이 많다. 3일 삼성증권은 이같이 순간적인 충동에 휘말려 무작정 펀드를 환매하는 것을 경계하고, 이미 몽땅 환매한 투자자들이라면 앞으로 어떤 투자전략을 취해야할지 대처방안을 제시했다. 아직 환매하지 않았지만 환매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환매자금이 당장 필요한 자금인지부터 고민하고, 환매자금 운용에 대한 대안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럼에도 이미 펀드를 몽땅 환매했다면 가장 먼저 환매 자금이 향후 3년내 필요한 자금인지, 혹은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 성격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매한 돈 중에 장기운용이 가능한 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지 않고 재차 투자한다면 향후 1~2년내에 또 다시 펀드를 환매해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일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3년내 필요치 않은 장기자금을 현금화 한 경우= 3년내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금까지 이미 환매해버렸다면 우선 개인연금부터 연간 가능한 최대한도까지 불입하는 것이 적절하다. 만일, 퇴직연금이 확정기여형(DC형)이라면 퇴직연금에 추가로 이 자금을 넣는 것도 한 방법.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불입하고도 남은 자금은 12로 나눈 후 향후 1년간 월간 적립식 형태로 투자하는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 자산가격이 상승한다면 유동성 계좌에 전액 머물러 있는 것보다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자산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저가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향후 3년 이내 필요한 자금이라면= 3년내 필요한 `원리금`과 `원금`을 우선 구분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3년후 반드시 1억원이 필요하다면 당장 환매해야하는 현금은 1억원이 아니다. 세후 수익률 4%를 가정한다면 8900만원만 환매하는 것이 맞다는 얘기다. 따라서, 향후 2~3년 이내 필요한 성격의 자금이라도 최소한의 자금이 필요한 날짜까지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서는 계속 운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해 환매금액을 결정한다면 그만큼 장기투자가가 가능한 자산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차장은 "펀드를 환매하더라도 향후 2~3년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여유자금은 시장환경을 반영해 리밸런싱한후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자금의 성격이나 장기 계획에 대한 고민없이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환매한 후 지수가 빠지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것이야 말로 `무대포` 정신"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런 생각없이 가격이 급상승한 자산에 전 재산을 투자하는 `묻지마 투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