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펀드산업 어디로 가야할까 (이데일리)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2005년말 46개사(국내계 34社, 외국계 12社)던 자산운용사 수는 2009년 10월 현재 68개사(국내계 45社, 외국계 23社)로 50% 가까이 증가했고, 펀드시장 규모도 2004년말 190조원에서 2009년 10월 22일 기준 341조원으로 4년 10개월만에 8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 기간 주식형의 경우 9조원에서 130조원으로 14배 이상 증가하였고 이 중 해외투자펀드가 53조원으로 투자지역이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러시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펀드시장의 성장세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주춤해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의 환매, 해외투자펀드의 중국 등 특정지역 투자 편중현상에 따른 리스크 및 특별자산펀드에서의 관리부실 노출 등에 따라 투자자의 신뢰도가 하락 하는 등 지금의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질적 성숙도를 검증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위기 속에서 불거진 펀드시장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성숙단계, 2009년 6월말 현재 전체 가계금융자산 1826조원 내에서 펀드가 7.7%(140조원) 밖에 미치치 못하는 미미한 비중, 노령화 사회 도래에 따른 생애주기적 자산관리의 중요성 부각 등을 감안해 볼 때 펀드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정책당국과 시장참여자들은 이러한 우호적 시장상황을 잘 활용해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는 자산운용산업을 재도약 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필자는 우리 펀드산업이 선진국 시장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시합니다. 첫째, 투자자 신뢰확보를 위한 정책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설명서나 자산운용보고서 등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보고서를 `투자자 친화적(friendly)`(투자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정보의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으로 만들고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장기투자자에게 보수나 수수료를 낮춰주는 장기이연판매보수제(CDSC) 등을 더욱 확산·심화시켜 투자자에게 진정으로 신뢰를 주는 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둘째, 고객 지향적인 판매체계 구축이 이뤄져야 합니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업자가 투자권유를 함에 있어 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투자경험 등을 고려토록 하는 적합성원칙을 도입했습니다. 적합성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표준투자권유준칙도 고객 지향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IFA(독립재무설계사) 제도를 도입해 판매회사로부터 독립된 맞춤식 고객관리가 강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판매사 이동제도도 조기에 시행해 투자자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펀드매니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자산운용사는 펀드규모를 적정화해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수를 적정수로 유지하고, 펀드매니저의 전문적 운용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윤리교육 강화에도 힘써야 합니다. 또한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직에 따라 발생하는 펀드관리 부실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펀드매니저의 전직 이력 등을 공시, 투자자에 대한 펀드매니저의 책임의식을 강화하는 제도적·시스템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산운용사는 각 사별 발전모델을 정립해야 합니다. 대형사의 경우 중국 등 특정지역에 편중된 해외투자를 글로벌 분산투자로 전환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 하는 등 글로벌 운용능력을 확충함으로써 `한국판 피델리티`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소형사의 경우 각 사별 특성화 전략을 세워 시장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자산운용산업은 선진국 시장으로 도약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정책당국과 시장참여자 들은 이번 금융위기 때 불거져 나온 문제점들을 개선해 이번 기회에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발돋움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우리 사회에 펀드산업이 복지 기반의 자산(asset based wellfare)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나갈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