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펀드, 절대 강자는?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브라질과 러시아펀드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역풍을 맞으며 한때 수익률이 마이너스 80%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올들어서 100% 넘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쯤이면 올초 비중축소를 권했던 전문가들도 무안할 성과다. 펀드 환매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뛰어난 성과 덕에 이들 펀드로는 자금이 들어오고 있기도 하다. 브라질과 러시아펀드 중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와 `신한BNPP더드림러시아펀드`에 대해 좀 더 깊이 분석해보자. ◇ 원자재값 강세에 내수기반 탄탄…성장전망도 밝아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브라질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평균 116%에 달한다. 원유나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기업 비중이 높은 브라질 증시가 급등한 영향이 가장 컸다. 브라질 증시는 페트로브라스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인 발레(Vale) 등 상품관련 업종 비중이 절대적이다. 뿐만 아니라 내수기반도 튼튼해 소비재기업이나 금융업종도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여기에 레알화 강세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의 두배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미래에셋 브라질업종대표펀드`의 성과는 독보적이다. 올들어서만 14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펀드 평균과도 비교해도 30% 가까이 높은 수치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업종대표주식에 대부분 투자해서 장기고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9월 말 기준 소재산업 40.98%, 에너지 19.03%, 금융 16.95%, 소비재(생필품)5.82%, 전기 4.10% 등에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법인에서 직접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들이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성과가 뛰어나다는 것. 앞으로도 이같은 성과가 이어질까? 브라질 증시가 빠른 시간내에 급히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 가격부담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하다는 평가가 많다. 상품 기업뿐 아니라 금융업종이 강하고 내수기반도 이머징국가 중에서는 가장 탄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라질이 남미 최초로 2016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서 국가 위상이 제고되는 것은 물론, 경제와 금융 시장엔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상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팀장은 "브라질은 중국과 함께 전망이 가장 밝은 곳으로 펀드투자자들이 자산배분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심가질 만 하다"고 강조했다. ◇ 추가 상승여력 커 …길게보면 `러시아` `신한BNPP더드림러시아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20% 정도다. 러시아펀드 평균 수익률이 114% 정도인데 6%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이같은 뛰어난 성과의 배경은 브라질펀드와 비슷하다.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타고 배럴당 30달러까지 밀렸던 원유가격이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상승 덕을 봤다. 가즈프롬 등 석유, 천연가스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러시아 RTS지수는 올초 429.59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1446.64까지 올라왔다. 이 펀드는 에너지와 기초소재 업종에 자산의 60% 가까이를 투자하고 있다. 물론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증시가 오를 여지는 훨씬 많다. 브라질 증시가 전고점에 육박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러시아증시는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러시아 RTS지수는 현재 1446.64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기록했던 최고점(2498.10)과 비교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앞으로는 어떨까? 변동성이 커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의견이 많다. 내년 글로벌 경제회복이 확인된다면, 러시아 시장의 이익성장세도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럴 경우 수출기업들의 실적호조세는 물론, 은행주 등 내수주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러시아증시는 에너지 기업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이기 때문에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계절적 수요 탓에 유가가 조금 더 오를 수는 있지만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추가 상승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확인된다면 러시아 경제에도 활력이 붙을 것"이라며 "길게보고 저평가된 러시아펀드에 투자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