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기준가 오류 크게 줄었다(이데일리)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펀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기준가 오류건수가 최근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관리사와 운용사들이 오류를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데다 해외 자산 매매확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전반적으로 기준가 산정 정확도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 기준가 오류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세달 연속 20건을 밑돌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 92건을 시작으로 3월 50건, 6월 43건 등 6월까지 월평균 49건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뚜렷하게 감소한 것이다. 작년에는 3월 103건, 10월과 12월 각각 169건, 147건으로 100건을 넘긴 달도 있었다. 펀드 기준가격은 펀드를 거래할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펀드의 총 자산을 거래단위(좌수)로 나눈 것이다. 펀드 거래단위당 실질 자산가치인 셈. 매일 시가를 반영해자산운용사 자체으로로 산출하거나 사무관리회사에 위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종 운용사의 운용내역이 누락되거나 채권평가 단가가 잘못 계산되는 경우, 배당이나 이자합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준가 오차가 발생한다. 기준가 오차가 0.1% 이상일 경우 기준가 오류를 공시해야 한다. 특히 국내 펀드보다 해외 펀드에서 기준가 오류가 잦았다. 해외 투자대상 지역이 다양해지면서 해외 주식 정보를 기준가 산출시점(T일)까지 입수,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 또 해외 자산에 대한 매매, 결제, 검증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던 것도 이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기준가 오류 정정 공시 중 해외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고, 펀드당 정정횟수도 국내 펀드의 경우 0.03회에 불과했지만 해외 펀드는 0.28회로 10배 정도 높았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지난 7월10일 `펀드산업 관련 인프라 선진화 방안`을 통해 기준가 오류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9월 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펀드업무집중 전산시스템인 `펀드넷`을 글로벌 네트워크 회사인 음지오와 연계해 해외 자산에 대해서도 매매확인과 결제 등을 자동화했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운용사나 사무관리사들은 펀드 보유자산 정보를 수시로 검증할 수 있게 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운용사와 사무수탁사 등이 올초부터 시스템 오류를 줄이기 위한 작업을 업계 차원에서 해왔다"며 "제도변경과 이같은 노력이 어우러져 기준가 오류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헌재 입법예고 상태인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준가 오차범위를 기존 0.1%에서 국내 주식형의 경우 0.2%로, 해외 주식형은 0.3%로 확대하면 기준가 오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급등락을 겪으면서 운용사와 사무관리사들이 연구개발(R&D)를 통해 기준가 오류를 줄이기 위해 인프라를 개선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