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운용사도 작은 고추가 맵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작은 고추가 맵다` 펀드 운용사에도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견조한 펀드 수익률을 내고 있어 관심이다. 최근 조정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으며 1600선을 회복하고 있다. 국내증시는 연초대비 40% 가량 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덱스와 섹터, 액티브 등 국내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도 빠르게 회복됐다. 이 가운데 운용사들의 평균 수익률도 좋아졌다. 대부분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을 아웃퍼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펀드수가 많지 않은 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일 기준, 설정액 300억원 이상 국내 자산운용사 38개사의 일반주식펀드의 연초후 평균 성과는 48.2%로 같은기간 코스피 상승폭인 41.6%를 약 5%포인트 웃돌았다. 일반주식펀드는 테마나 중소형, 인덱스펀드 등을 제외한 액티브펀드를 말한다. 국내주식 액티브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연초이후 액티브펀드 평균성과는 66.5%, 1년 수익률은 64.6%로 두 구간 모두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어 채권펀드의 강자로 알려진 아이투신운용은 주식형펀드에서도 높은 성적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투신은 연초이후 성과 59.9%로 2위에 올랐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GI)자산운용(59.6%)과 한국투신운용(59.6%), ING자산운용(57.3%) 등이 상위 5위에 올랐다.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운용사 중 전체 펀드설정액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대형사는 한국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이 유일하다. 또 상위권 회사들 대부분 운용하고 있는 펀드수가 적은 것도 특징이다. 트러스톤운용은 `트러스톤 칭기스칸`펀드를 선취수수료, 온라인용 등 클래스별로 3개 보유하고 있고, 아이투신운용은 `아이 좋은지배구조주식`펀드 단 하나만을 운용하고 있다. 액티브펀드를 포함, 인덱스와 섹터펀드 등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이후 평균성과에서도 트러스톤운용(66.5%)과 아이투신(59.9%), 알리안츠운용(58.6%) 등이 상위 3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신투신운용은 연초이후 성과 40.9%로 조사대상 중 가장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을 약 1%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아래표 참조) `아이 좋은지배구조주식`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홍호덕 아이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1년간 하락장과 상승장을 모두 거치면서 국면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성과를 제고했다"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이 펀드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좋은 주식에 투자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단순 가치주보다 성장성을 보유한 저평가주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최근까지 녹색관련주로 불리는 LG화학과 삼성SDI 등에 투자비중을 많이 두고 있었다.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매력이 높은 종목들과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 달러-원 하락 수혜주 등을 적극 편입하고 있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소형사들이 올해 상승장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률을 빠르게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펀드 환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대형사들의 주요 펀드에서 환매가 많이 나타나는 반면 소형사들의 환매 압력도 비교적 적어 수익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