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해진 공룡펀드, 살찌는 새내기펀드 (Edaily)

설정액 1조원 이상의 공룡펀드 규모는 대폭 줄어든 반면 새로 설정된 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1000억원 미만의 펀드 설정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가 주로 원금을 회복한 펀드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설정된지 오래됐으면서 규모가 큰 펀드가 환매의 주요 타겟이다. 그러나 최근 설정된 녹색성장펀드나 그룹주 펀드 등은 역사가 짧아 덩치는 작지만 자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공룡펀드 주요 환매 타겟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을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의 설정액은 132조5435억원으로 전체 펀드의 38.1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올들어 4월까지는 공룡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과거 외환위기 학습효과가 있었던 만큼 지난 연말 코스피지수가 900선대로 내려갔다가 1000선을 회복하자 펀드 투자에 다시 나선 것. 이에 따라 지난 4월 178조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증시가 1400선을 넘어서면서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기 시작했고, 공룡 펀드 설정액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6월 160조원대로 내려앉은데 이어 9월에는 130조원대로 줄었다. 전체 펀드 설정액에서 공룡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4월 한때 45.6% 수준이었지만 현재 38.1%로 낮아졌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는 "해외는 중국이나 브릭스 펀드 쪽에서 자금 유출이 크고 국내는 설정된지 3년 이상 경과한 삼성그룹주, 디스커버리, KTB마켓스타 같은 간판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설정액 1000억원 미만인 펀드 규모는 96조3294억원으로 전체의 27.71%를 차지했다. 지난 4월 94조원대로 24%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1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펀드 역시 118조7869억원으로 6개월 사이에 1조원 이상 늘었다. 비중도 30%에서 34%로 늘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같은 삼성그룹주 펀드라도 2004년에 설정된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2007년에 설정된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설정시기가 이를 수록 규모가 큰데 주로 이런 펀드에서 환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그룹주 펀드도 연령따라 희비교차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실제 최근 1달동안 자금 유출과 유입 상위 1위에 오른 펀드는 모두 삼성그룹주 펀드였다. 2004년 11월에 설정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에서 2116억원이 순유출돼 가장 큰 폭의 자금이탈을 보인 반면 올해 5월에 설정된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로는 389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자금유입 1위를 기록했다. `삼성스트라이크증권투자신탁`은 지난 2000년 설정된 장수펀드지만 `밀레니엄드래곤승천주식`이었던 펀드명을 바꾸면서 `새단장 효과`로 231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8월 설정된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 유입을 보였다. 최근 한달간 자금유출이 컸던 펀드로는 2003년에 설정된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1218억원), 2006년 선보인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952억원), 2007년 나온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912억원) 등이 랭크됐다. 해외펀드에서는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증권자투자신탁`,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 등 2007년부터 2008년 설정된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눈에 띄었다.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 `신한BN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투자신탁` 등 브릭스와 친디아 펀드 등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