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빠질때 수익내는 `거꾸로 상품` 볼까 (이데일리)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코스피지수 1600선이 깨지면서 증시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조정이 좀더 깊고 길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물이나 옵션 등 하락장에 베팅할 수 있는 전통 파생상품 외에도 주식워런트증권(ELW)이나 최근 상장된 리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베어마켓 유형 펀드 등 선택의 폭은 넓다. 금융위기 이후 잠시 중단됐던 대주거래도 가능한 만큼 증권사 신용융자도 이용해볼만 하다. ◇주식 잠깐 빌려주세요 일단 대주거래를 하는 방법이 있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사서 되갚는 방법이다. 지난 87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대주거래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작년 1월 증권금융이 21년만에 대주거래를 부활시키면서 개인들도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금융위기가 터진 작년 10월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로 잠깐 중단됐다가 올해 6월1일부터 재개된 상태. 대주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 신용거래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15개 증권사가 증권금융과 약정을 맺고 개인투자자에게 대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대주거래는 증권금융이 빌려주는 종목에 한해 가능하다. 현재 증권금융은 469개 종목에 대해 대주를 해주고 있다. 또 현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대주기간이나 담보비율은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30~90일, 100~140% 수준이다. ◇파생상품 활용하기 선물이나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이용해 하락장에 베팅할 수도 있다. 선물은 미리 정한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에 거래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KOSPI200 지수선물을 매도했다면 3개월마다 돌아오는 만기에 주가가 현재보다 하락할 경우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 다만, KOSPI200지수가 200이라고 가정할때 지수선물 계좌를 개설하는 데에만 1500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옵션은 기초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인 풋 옵션을 매수하는 방법으로 주가 하락시 수익을 낼 수 있다. 주가가 미리 정한 가격보다 낮아지면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을 미래 시점에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인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풋` ELW에 팔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됐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이 발생한다. 6일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는 KOSPI200 풋 ELW는 399개다. 이날 증시 하락으로 풋 ELW가 두각을 나타냈다. 신한9454 KOSPI200풋은 6일 하루동안 90.91% 급등했고 메리츠9213KOSPI200풋은 49.37% 올랐다. 증권사별로 발행한 ELW가 다르니 같은 기초자산에 만기와 행사가와 같은 조건이 같은 풋 ELW라도 현재 가격과 내재된 변동성, 만기, 거래량 등을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KOSPI200 풋 ELW 가운데 이날 최소 10주 이상 거래된 종목은 196개 종목에 불과할 정도로 유동성이 없는 종목도 있다. 김윤정 우리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팀 대리는 "만기에 가까울 수록 시간가치 하락분이 커지기 때문에 조정장에 단기 대응하려면 만기가 한달 이상 남은 풋 ELW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빛 보는 `거꾸로 펀드` 증시 하락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리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이다. 지난달 삼성투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버스 ETF인 KODEX 인버스를 선보였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을 추종해 지수선물이 하락하면 그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KODEX 인버스는 지난달 16일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증시가 조정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 30일부터 상승세를 보여 1만원을 넘어섰다. 선물투자에 비해 1만원으로도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데다 주식계좌를 통해 매매가 가능해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없다. 올들어 증시가 꾸준히 오르면서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최근 조정장으로 접어들 기미가 뚜렷하게 보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좀 더 조정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 펀드도 눈여겨볼만 하다. 주가가 하락할 수록 수익이 나는 리버스펀드가 있기 때문이다. 6일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베어마켓 유형` 펀드는 14개로 설정액은 총 763억원 규모다. 올들어 증시상승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 안팎이지만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1% 이내에 머물고 있다. `대신 타겟 엄브렐러 리버스 증권전환형 투자신탁`[채권-파생형]의 1개월 수익률이 -0.05%로 가장 양호하고 `한국투자엄브랠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우리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도 -0.2% 안팎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