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잇따른 뭉칫돈 이탈…왜? (이데일리)

입력 : 2009.09.23 14:01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최근 단기 대기성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은행 예금, 채권형펀드, 주식 등 보다 수익성 높은 상품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데다 외환시장 개입용 등으로 정책자금이 대량 유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MMF 설정액은 4조6560억원 감소한 87조1150억원을 보였다. 전날에도 3조6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 이틀사이 8조2500억원이 순유출됐다. MMF 설정액은 올초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며 3월에는 최고치인 126조624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불과 6개월만에 40조원 가까이가 빠져나갔다. 특히 법인쪽 자금 유출폭이 크다. 법인자금은 올 3월만해도 88조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55조600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위험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시중 금리마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금리가 낮은 MMF에서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현재 MMF 1년 수익률은 평균 3.4% 정도인데 반해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4.5% 수준이다. 또 최근 유출된 자금 대부분은 법인 자금인데, 외평채 상환용이나 외환시장개입을 위해 MMF에서 대규모 자금을 인출하면서 수탁고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법인자금이 대량 이탈한 18일과 21일 삼성투신의 연기금관련 MMF에서 4조7000억원이 빠져나갔고, KB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연기금 관련 MMF에서도 각각 1조3000억원 안팎이 빠져나갔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팀장은 "MMF에서 조 단위로 움직이는 것은 기관 또는 정책자금이 대부분"이라며 "요즘같이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금리가 낮은 MMF에 두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일부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어 "듀레이션을 맞춰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만기매칭형채권펀드나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레포상품(REPO) 등으로 움직인 것 같다"며 "MMF에 묻어놨던 은행 자금들도 다시 은행으로 환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시중 금리도 오르면서 주식 직접투자, 은행 예금, 채권형펀드 등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MF에서 대량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더라도 시장의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