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부글부글 "EU규제 첫해 비용만 28억불" (이데일리)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유럽연합(EU)의 헤지펀드 규제에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업계가 규제강화에 따른 비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의 규제강화로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가 치러야 할 비용은 첫해에만 19억유로(28억달러)에 달하고 그 이후 매해 9억8500만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비용규모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리서치기관인 `오픈유럽`이 121개 헤지펀드와 41개 사모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한 것이다. 설문대상자와 주관자 모두 이해관계자라, 객관성과 정확성은 떨어진다. EU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투기세력에 의한 금융시장 교란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독일과 프랑스 주도로 만들어진 규제안은 헤지펀드의 자기자본 요건 강화와 차입제한, 경영정보 공시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요건 강화로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매니저들은 1000만유로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한다. 이로 인해 펀드들의 사무위탁 비용이 급증할 것이라고 업계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런던 `오픈유럽`의 매츠 페르손 이사는 "이번 규제안으로 수천명의 직장과 수맥반 파운드의 세수가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매니저들로선 더 이상 유럽에 머물러야 할 이점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유럽내 헤지펀드의 자산규모는 500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가운데 80%가 런던에서 활동중이다. 아울러 런던에는 유럽 사모펀드의 60%가 운집해 있다. 따라서 이번 규제안에 대한 영국의 반발은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런던의 금융시장을 말라죽이려고 하느냐`는 불만이 유럽의 금융1번지 `씨티오브런던`을 중심으로 메아리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영국 금융감독원(FSA)이 개최한 `규제비용과 영향`이라는 컨퍼런스에서 앨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도 "결함이 많은 규제안"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