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펀드, 당분간 해뜰날 없을 것`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인프라펀드는 섹터펀드 중 42%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투자 비중이 높다. 하지만 그 성과는 부진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전 세계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심정은 더욱 복잡하다. 좀 더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할까? 8일 대우증권은 현 시점에서 인프라펀드의 투자 매력은 낮다고 판단했다. 신규 투자자라면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진행된 이후로 투자시점을 미루고, 기존 투자자라면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 일반 주식형펀드와 인프라펀드 성과 추이 비교 자료:제로인,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주:2007년 3월말 100기준 인프라는 에너지 생산설비(전기, 원자력, 대체에너지), 도로, 철도, 전기, 전선, 방송, 공항, 상하수도, 선착장, 학교, 병원, 공항 등 사회전체가 유기적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기반시설을 말한다. 인프라펀드는 이러한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거나 이와 관련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섹터펀드 가운데 인프라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압도적이다. 커머더티가 19%, 소비재 14%, 금융 9% 등으로 조사됐다. 인프라펀드 투자 규모는 해외 주식형펀드 59조원의 약 4.1%에 해당되는 규모 2조4000억원 수준이고, 이는 최근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원자재 관련펀드 설정액의 두배가 넘는다. 투자가 많이 몰린 것과는 달리 성과는 좋지 못하다. 주요 인프라펀드의 성과를 살펴보면 `미래에셋 아시아퍼시픽인프라`의 최근 1년 성과는 -6.6%, 2년 성과는 -27.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13.1%와 -13.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하이 아시아인프라`의 최근 2년 수익률은 -35.1%, `골드만삭스-맥쿼리글로벌인프라`는 -37.7%, `신한BNP Tops글로벌인프라`는 -40.2%를 기록했다. (아래표 참조) 이같이 인프라펀드가 여타 주식형펀드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낸 것은 그 수익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성장이 지속될 경우 신규 인프라 투자와 기존 인프라에 대한 재투자 수요가 늘어나 인프라 투자가 촉진된다. 대규모 초기자본이 요구되는 특성상 차입이나 주식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본이 조달되는 인프라펀드는 완공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일단 완공돼 이용되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운영비용과 증가하는 수요 등에 힘입어 이익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기대되는 인프라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인프라펀드에 대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모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줄고, 신용위험 증가로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프라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됐다. 이로인해 인프라 관련기업의 이익 전망이 악화되는 등 인프라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해진다는 분석이다. 다시말해 실물경제가 뒷받침되는 본격적인 경기상승 후기에 인프라펀드 성과가 우수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프라펀드에 대한 투자시기를 어떻게 결정하면될까? 윤재현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WM리서치파트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경기침체 국면에서 막 벗어난 시점에서는 향후 경기전망에 관계없이 인프라펀드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인프라펀드는 현재 상승 모멘텀이 낮아 중단기적 성과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분산효과 측면에서도 경기와 관계없이 주식시장과 상관관계도 높아 효과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물경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을 지속하기 전까지는 인프라펀드에 대한 투자시점을 연기하거나 자산재조정을 통해 그 비중을 줄이는 편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