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산넘어 산… 금융위기後 소송 두배 급증(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자산운용사와 관련된 소송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했다. 금융위기 이후 펀드 불완전판매나 부실운용과 관련된 소송 등이 많아진데다 투자자보호가 강화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신뢰도나 영업역량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자산운용사가 진행중인 소송은 총 84건, 금액 기준으로는 221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운용사가 원고인 건수는 8건에 금액으로는 25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견줘 볼 때 소송건수와 소송금액이 모두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진행됐던 소송 건수와 금액은 각각 37건, 1037억원 정도였다. 개별 운용사 중에서는 신한금융(055550)(43,800원 0 0%)지주 계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건수로는 12건, 금액 기준으로 548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해 가장 많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든 소송이 펀드가 투자한 물류창고에 화재가 나 피해를 입은 물품주인들이 소송을 제기한 건으로 불완전판매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우리금융지주(053000)(15,900원 0 0%) 소속 우리자산운용이 건수로는 34건, 금액으로는 387억원 규모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해 불완전판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파워인컴펀드를 운용했던 회사다. 부동산펀드와 관련된 소송이 많았던 유진자산운용은 현재 9건에 302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신자산운용(5건, 235억원)과 푸르덴셜자산운용(2건, 228억원)이 뒤를 이었다. 운용사들이 빈번하게 송사에 휘말리면서 신뢰도에 손상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소송결과에 따라 운용사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소송건이 운용사 전체 자본금(1조4336억원)의 15%를 넘는 수준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수익률이 급락하고, 투자자보호장치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소송이 급격히 늘어난 측면이 있다"면서도 "자주 소송에 휘말리는 운용사들은 영업 역량이 분산되고, 신뢰도에 금이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