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투자, 기업에 할까 선물에 할까?(이데일리)

쇼핑할때 곤란한 순간이 있다. 두개가 모두 마음에 들 때다. 둘 다 살 수는 없고 하나만 고르자니 당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누군가가 `너한테는 이게 더 잘 어울려`하는 한 마디만 해줘도 결정을 내리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금융상품 선택도 비슷하다. 비슷한 유형의 상품이 너무 많아 고를 수가 없다. 누군가 각 상품의 특징을 조목조목 따져준다면 좀 더 선택하기 쉽지 않을까. 이데일리는 매주 목요일마다 (맞짱!금융상품)을 통해 비슷한 유형의 투자상품을 선정해 비교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수록 상품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경기가 풀리면 원자재로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여기에 투자수요까지 더해져 상품가격이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원자재 블랙홀이었던 중국 경제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으로 원자재 재고구축에 나서고 있어 상품에 대한 투자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에너지, 곡물, 금속 등 상품 종류도 다양하지만 이 중에서도 올들어 비철금속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속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를 보면 랠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속관련 주식이나 선물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금속가격 상승 랠리에 동참해볼 수 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 월드광업주증권펀드`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 로저스메탈인덱스 특별자산`펀드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 금속가격 올라? 관련기업 주식을 보자! ▲ 철광석, 구리,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 산업광물과 금, 백금,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의 투자 매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랙록 월드광업주`펀드는 산업광물 및 귀금속 관련기업의 주식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다. 작년 9월 설정됐다. 금속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는 기업은 물론 광업주 내의 활발한 인수합병(M&A), 주주우선 원칙의 자사주 매입, 배당지급 등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7월말 현재 이 펀드의 자산배분 현황을 살펴보면 종합광물관련주에 48%를 투자하고 있고, 금(16%)과 구리(12%), 석탄(5%), 백금(5%) 등에 투자비중을 두고있다. 지역별로는 북아메리카에 42%로 가장 큰 비중을 두고있고, 유럽(36%), 남아프리카(9%), 오세아니아(5%) 등에 골고루 분산하고 있다.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BHP빌리톤, 엑스트라타 등이 대표적인 투자대상이다. 주식은 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금속가격이 하락하거나 횡보하더라도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금속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주와 하락 수혜주간 선별적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선물에 집중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십개의 금속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만큼 위험이 분산되고, 상대적으로 수익률 변동성도 적게 나타난다. 하지만 여러 사업모델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이 반드시 금속가격 상승폭과 동일하게 클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또, 종목발굴 능력과 거시경제 환경에 따른 포트폴리오 자산배분 등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펀드의 성과가 좌우되므로 과거 운용성과 등을 면밀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요구된다. 또, 금속가격 외에도 주식시장을 둘러싼 변수에 의해 수익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작년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전 세계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조동혁 블랙록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광물관련 기업에 투자할 경우 근본적으로 현물 가격에 영향을 받지만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러 변수들에 따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속가격이 이미 상당히 오르지 않았느냐 하는 투자시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이 펀드의 벤치마크인 HSBC마이닝인덱스를 통해 살펴보면 이 인덱스는 작년 6월 300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3월 40까지 추락했고, 8월 현재 120정도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고점까지 아직 여력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에비 함브로 블랙록 펀드매니저는 "금속관련 기업에 대한 장기적 투자전망은 여전하다"며 "중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책 및 대규모 산업화·도시화로 인한 원자재 수요가 늘고있어 향후 원자재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브로 매니저는 "지난 6개월에 걸쳐 노후화된 광산들의 폐쇄 및 향후 자본지출 감소 등의 문제가 증대되는 점은 장기적인 공급제약 요인이며, 이런 측면에서 향후 원자재 강세사이클의 제반요건이 갖춰졌다고 봐도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동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권, 한국씨티은행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 금속선물에 직접투자 해볼까 ▲ 여러 종류의 금속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효과를 펀드를 통해 누릴 수 있다 `미래에셋맵스 로저스메탈인덱스 특별자산`펀드는 RICI메탈인덱스를 추종하는 인덱스형 펀드로, 상품관련 장내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비철금속 원자재 투자를 목적으로 관련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내채권 및 유동자산에 투자한다. 지난 14일에 설정된 신상품이다. 이 펀드가 추종하는 RICI메탈인덱스는 알류미늄과 구리 등에 각각 18.9% 비중을 두고 있고, 금(14.2%), 아연(9.5%), 은(9.5%), 납(9.5%), 백금(8.5%), 니켈(4.7%) 등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RICI메탈인덱스에 편입된 이들 금속선물들은 만기를 갖는 선물계약이다. 따라서 매월 롤-오버(roll over)를 수행함으로써 투자비중을 유지한다. 선물가격변동에 따른 손익과 월물별 교체에 따른 손익(Rolling Effect) 등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다. 이는 금속가격의 상승·하락분이 선물가격에 즉각 반영이 되고, 현·선물간 가격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금속가격 상승률이 펀드 수익에 이전이 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선물에 직접 투자함에 따라 금속가격 변동성이 대부분 펀드로도 전가가 될 수 있고, 일반적으로 주식대비 변동성이 높은 것이 위험요소다. 매월 롤오버시 차근월물 가격이 최근월물보다 낮은 경우 `최근월물 고가매도-차근월물 저가매수`를 하며 롤오버 이익이 누적된다. 하지만 반대일 경우 `최근월물 저가매도-차근월물 고가매수`로 롤오버 손실이 누적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6월말 현재 알루미늄은 콘탱고(Contango, 정상시장)로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상태여서 롤오버할 때 손실이 나지만 구리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역조시장)으로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이 높아 롤오버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상품은 매수 및 공매도가 다 허용돼야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현행법상 선물 공매도가 금지돼 있다. 따라서 금속가격이 하락하거나 횡보할 경우 손실을 보거나 수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경식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자산배분 차원에서 상품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 중 초고위험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주식과 다른 상품 선물시장에 자산을 배분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