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곳곳 과열징후…내 펀드 어쩌지?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최근 중국증시에 대한 과열 경고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면서 중국펀드 투자자들이 다시 좌불안석이다. 중국증시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해 금융위기로 까먹은 수익률을 거의 만회할 때까진 좋았지만 이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길게보는 적립식 투자자라면 일희일비하지 말고 투자를 지속하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투자기간이 짧거나 거치식으로 투자했다면 분할환매나 비중축소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中펀드, 미운 오리새끼서 백조로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순자산 100억원이상 118개 중국 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44.1%를 기록했다(아래 표 참조).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도 -10%대로 원금회복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다. 적립식으로 꾸준히 돈을 불입한 투자자들은 지난 2007년 10월 중국시장이 정점을 찍었을 무렵에 가입했더라도 원금을 회복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사이트펀드도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반도막펀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것과는 사뭇 처지가 달라졌다. 올 들어 중국펀드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데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 경기회복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중국, 홍콩 증시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서만 80% 가까이 급등해 3300선을 넘어섰으며, 홍콩 H지수도 무려 50% 이상 올랐다. ◇ 곳곳서 과열징후..밸류이이션·수급도 부담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 선 정부가 대거 푼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면서 가격에 과도한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투자 예찬론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도 "중국 증시가 너무 빠르게 올라 지난해 11월부터 투자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증시가 급락했을때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였고, 2000년 이후 평균 PER이 18배 정도지만 현재 중국 증시 PER은 21배로 분명한 고평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가운데 중국도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중 국 당국은 하반기에도 경기부양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일축했지만 자산거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만약 중국이 정책기조를 바꿀 경우 증시를 비롯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하반기엔 비유통주 물량이 대량으로 풀려 중국 증시의 수급상황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현재 상장된 주식의 20%에 해당하는 비유통주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겨우 원금 회복단계에 들어선 중국펀드 투자자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둘러 환매에 나서는 모습도 관찰된다. 지 난 4월과 5월에는 전체 중국펀드에 1000억원 안팎으로 자금이 유입됐으나 이달엔 129억원에 불과했다. 신규유입은 주춤한 반면 환매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본토(A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억원이 유출되기도 했다. ◇ 투자자별 대응전략은 전 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적립식 투자자나 투자기간을 길게 잡고 있는 투자자들은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중장기적 성장성은 여전하고, 적립식 투자의 경우 위험을 적절히 분산해 하락장에서도 수익률 방어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기간이 짧거나 거치식으로 투자에 나섰다면 비중 조절이나 분할환매에 나서는 것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3분기까지는 추가상승 여력이 다소 남아있지만 이후에는 조정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익률 극대화를 생각한다면 중국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리밸런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서 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치식으로 투자했다가 아직 원금회복을 못한 투자자들도 정점인 현 시점에서 일단 분할환매 등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며 "원금회복이란 심리적 부담에 짖눌리기 보다는 시장상황에 맞는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