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손실 눈덩이..속타는 투자자(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넘치고 서울에서도 아직 냉기가 흐르는 곳이 많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부동산 펀드도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펀드 투자자들의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습이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 웰리안부동산투자신탁 제8호` 펀드 투자금 중 일부와 미수이자 등을 회수하기 힘들다고 판단, 320억원을 대손충당금 명목으로 상각 처리했다. 이번에 상각 처리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펀드 설정원금(2100억원)의 15.4% 정도다. 이 펀드는 경남 거제시 소재 아파트 분양사업에 210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나 미분양이 속출해 원금과 이자 지급이 지연된 상태다. 당초 설정당시 투자원금과 이자 명목으로 만기시에 총 258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펀드만기는 올해 3월말이었으나 현재까지 원금과 배당금 명목으로 총 1700억원 가량만 투자자에게 되돌려준 상태다. 같은 운용사에서 운용중인 `KB 웰리안부동산투자신탁 제7호` 펀드도 수원지역 상가에 투자했으나 분양률이 저조하고 중도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담보로 잡고 있는 아파트 가치를 재평가해본 결과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300억원 정도 낮게 평가됐다"며 "결과적으로 해당금액 만큼 투자자들의 투자수익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분양 주택 처리가 순조로워 빠르면 연말까지는 펀드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보다는 많이 낮아졌지만 투자자들의 내부수익률(IRR)도 3~4%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특별자산신탁 3호`, 피닉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PAM부동산3` 펀드 등 많은 부동산펀드들이 올들어 만기를 연장한 후 상환 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될 기미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crew@